"탄핵무효" 외치면서 수시간째 관저 인근서 집회...
전광훈 "윤석열 복귀함 언론 다 쓸어버릴 것"
2024년의 마지막 날인 31일, '내란 우두머리' 죄목으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비상계엄을 두둔하고 탄핵을 반대해 온 대통령 지지자 수천 명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쪽으로 몰려들었다.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들은 체포영장 발부 전인 이날 오전부터 대통령 관저 근처에 집결해 "탄핵 무효"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집회를 벌였다.
탄핵 반대 집회 반대편에 선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과 바리케이드 사이로 욕설과 고성이 오갔고 경찰 버스 앞에 지지자들이 드러눕고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과 비속어도 쏟아졌다. 이날 집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은 부정 선거를 밝히기 위함이었다"는 '내란 옹호' 발언도 나왔다.
집회 참가자들은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이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이름을 한명씩 부르면서 "배신자"라고 규정했다. 이들의 이름을 가사에 넣어 만든 노래 "배신자들"을 따라부르기도 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날 오후 헌법재판관 3명 중 2명을 임명한 것도 "배신"이었다. 이날 오후 5시가 넘어 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소식이 전해지자, 집회 참석자들은 크게 술렁였다.
그때 무대에 오른 보수 유튜브 '신의한수' 이병준씨는 "최상목이 또 사고를 친 것 같다. 이렇게 또 배신을 당한다"라면서 "민주당의 겁박에 쫄아서 굴복해버렸다. 대통령 돌아오면 국민의힘 쓰면 안 된다, 또 탄핵 당한다"고 했다.
내란 선동 혐의로 경찰에 고발 당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이날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잘 했다고 동의하면 두 손을 들어달라"는 요청에 지지자들이 환호하면서 두 손을 들자 "이게 바로 국민들의 뜻"이라고 했다.
또 "이승만과 박정희를 이은 최고의 대통령이 윤석열이다"라면서 "방송사는 무조건 계엄령을 잘못했다고 몰고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복귀하면 조중동을 비롯해 언론을 다 쓸어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58184?sid=102
유지영(alreadyblues@gmail.com),
유성호(hoyah3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