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헬기·경찰만 봐도 심장이 철렁"… 시간 흘러도 가슴 옥죄는 '계엄 트라우마'
1,787 24
2024.12.31 12:41
1,787 24

계엄이 남긴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이제야 실감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계엄과 탄핵소추안 투표불성립, 가결 등 상황이 급박하게 흘러갈 땐 미처 느끼지 못했던 심리적 고통이 뒤늦게 훨씬 더 크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계엄의 공포를 직접 겪은 경험자들의 후유증은 더 크다. 계엄 선포 직후 다른 보좌진들과 함께 국회 담을 넘고, 계엄군과 몸싸움을 벌였던 심모(39) 비서관은 요즘 헬리콥터 소리만 들려도 깜짝 놀라고 출근길 국회 경비대만 봐도 심장이 내려앉는다. 그는 "계엄 당시엔 '일단 버텨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는데 그다음 주부터 이런 증상들이 나타났다"고 털어놨다. 국회 안엔 심 비서관과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의원실이 종합병원이 됐다'는 말이 나온다"고 씁쓸해했다. 대통령 전용기 등이 오고 가는 서울공항 근처에 거주하는 서모(55)씨 역시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 직후에도 공항을 오가는 비행기 소리에 상황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닐까 걱정돼 한숨도 못 잤다"며 "요즘에도 종종 (비행기) 환청을 듣는다"고 토로했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나간 시민들도 마찬가지다. 부산에 거주하는 박모(27)씨는 "대통령이 처벌은커녕 제대로 수사도 받지 않는 모습을 보니 진짜 2차 계엄이 터지는 건 아닐지 걱정돼 잠을 설치기 일쑤다"라고 했다. 지난 22일 남태령 고개에서 경찰 차벽에 가로막힌 농민들과 함께 밤샘 집회를 벌인 취업준비생 김모(33)씨도 "정부, 경찰과 군에 대한 신뢰가 한번 무너지니 회복이 잘 안 된다"며 "계엄 여파로 경제까지 타격을 입어 취업도 더 힘들어질 것 같아 우울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증상이 예외적인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포고령 선포로 일시적이었지만 일상이 마비되고 치안 체계가 무너진 경험은 앞서 벌어졌던 대형 사회적 참사와 마찬가지로 시민들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긴 만큼 트라우마로 언제든 발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계엄 주동자들이 책임을 회피하거나 탄핵 심판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는 등의 상황이 '서울의 밤'을 계속 상기시킨단 분석도 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정치적 불안이나 환율 폭증 등 생활에 지장이 생기니 계엄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음을 깨닫고, 사건 당시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라며 "낙관적인 자세로 일상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841545?sid=102


목록 스크랩 (1)
댓글 2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tvN 별들에게 물어봐 X 더쿠✨] 2025년 새해 소원 빌고 별들이 주는 선물 받아가세요🎁 395 24.12.30 65,63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00,55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553,51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174,83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689,61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717,44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8 20.09.29 4,694,14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279,44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8 20.04.30 5,723,28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540,14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96075 기사/뉴스 [속보]尹 대통령 변호인단, 대통령 관저 들어가 12:04 45
2596074 기사/뉴스 [속보] 공수처-경호처 계속 대치…"공무집행방해 체포 아직 없어" 34 12:01 1,163
2596073 기사/뉴스 [단독] 이정현 '신병3' 공개 앞두고 기아 생산직 지원 탈락.."은퇴∙계약만료 아냐" (종합) 12:01 1,410
2596072 기사/뉴스 "대통령님이 문 부숴서 끄집어내래" 12·3 밤 녹취록 전문 11 12:00 1,139
2596071 기사/뉴스 “마흔도 안돼 희망퇴직” 그래도 챙기는 돈은 평균 ‘5억’ 3 12:00 835
2596070 정보 피쳐폰 시대의 대작이 다시 돌아온다. 붕어빵타이쿤 게임 8 12:00 763
2596069 유머 세상 가장 하찮은 한입 앙 2 11:58 1,211
2596068 이슈 기자분들도 끌려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10 11:58 2,227
2596067 이슈 영화 예고편처럼 잘 만들었던 더불어민주당 총선 광고 10 11:58 1,066
2596066 기사/뉴스 '세계 부자 1위' 머스크, 1억달러 돌연 기부…"연말 절세" 6 11:57 598
2596065 기사/뉴스 독감 환자 일주일 새 136% 급증…2016년 이후 최대 규모 유행 15 11:57 958
2596064 기사/뉴스 [단독] '설 매출 포기못해'..불황에 아울렛 빅3, 당일에도 영업한다 11 11:57 788
2596063 유머 @: 직장인들 퇴근 시켜라 지금 다 뉴스만 보고 있다 18 11:56 1,755
2596062 이슈 유럽 한달 후기: 화장실을 돈. 처받길래 (식당앞에서 처.막으심) 급한사람이 아무데나 지리면 어떡하려고…??;; 했더니.twt (더러움 주의) 23 11:56 2,687
2596061 이슈 산에서 분탕질에 사람까지 공격하는 멧돼지를 한방에 제압하는.... 11 11:56 1,088
2596060 기사/뉴스 [속보]민주 "경호처장 수색 불허? 묵과 못할 중대범죄 현행범" 3 11:56 559
2596059 유머 31년전 오은영박사 5 11:56 749
2596058 기사/뉴스 [단독]中 전기차 BYD, 한국 공장 건설…대미 수출 우회통로 되나 8 11:56 399
2596057 기사/뉴스 [속보]민주 "軍당국, 尹체포 대치 말라 지침 하달' 4 11:55 1,684
2596056 정보 노래 잘 만든다고 한국 리듬게이머들에게 반응 좋은 신예 리듬게임 작곡가... 1 11:53 5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