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여객기 기장 동료 “끝까지 컨트롤 잡고 부딪힐 때까지 놓지 않았을 마지막 순간 심정 어땠을지…”
지난 29일 국토교통부 발표 내용에 따르면 공군 학사장교 출신인 한 기장은 2014년 제주항공에 입사해 2019년 기장으로 승급했다. 총 비행시간6823시간, 기장으로서 2500시간의 비행 경력을 보유한 숙련된 조종사였다. 업계에서는 저비용항공사(LCC) 기장들의 평균 비행시간이 7000시간인 점을 고려할 때, 한 기장의 경력이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한다. 함께 탑승했던 부기장은 1650시간의 비행 경험을 가진 조종사로, 지난해 2월부터 제주항공에서 근무해왔다. 국토부는 사고기 조종사들의 경력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사고 조종사의 과실 여부도 조사 대상인 건 맞지만 자격 요건 미달 의혹과 같은 근거 없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 경력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한 기장과 함께 근무했다는 현직 기장 A 씨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한 기장의 모습을 증언했다. "사고 영상을 보니 한 기장은 마지막까지 컨트롤을 놓지 않은 것 같다"며 "감속을 위한, 역추진이라는 컨트롤이 있는데 끝까지 그걸 잡고 부딪힐 때까지 놓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 순간 거기로 향할 때 (한 기장의) 심정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일각에서 제기된 연료 버리기(퓨엘 덤핑) 관련 비난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사고 당시 퓨엘 덤핑을 왜 안 했는지를 두고 비난하는 내용을 봤다"며 "사고가 난 항공기는 해당 기능이 없는 기종이다. 나도 사고 기종과 같은 비행기를 운행해서 잘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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