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FQrZTrqw9tM?si=_byC84SlPvIW6kb8
"제일 먼저 출근하셔서 사무실 불 밝히던 과장님!"
고인의 책상에는 동료들이 놓아둔 국화꽃과 손편지가 가득합니다.
"군민을 가족처럼"이라는 좌우명도 그대로 붙어있지만, 이 화순군청 공무원은 끝내 출근하지 못했습니다.
사고 여객기에는 화순군 전직 공무원 4명, 현직 공무원 4명 총 8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오늘(30일) 화순군청 옥상에는 추모의 뜻을 담아 조기를 게양했습니다.
[류해진/화순군청 의회행정팀장 : 저희 과장님이 직원들한테 큰누나 같은 분이셨어요. 우리 직원들 애경사부터 시작해서 일상까지 다 세심하게 살펴주고 챙겨주시고…]
커다란 전광판에도, 사무실 출입문에도 황망하게 떠난 동료를 추모하는 표시가 붙었습니다.
계획했던 새해 행사는 열지 않기로 했습니다.
일부러 시간을 내 무안공항 근처를 찾은 한 광주시민은 인터뷰 내내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임수현/광주광역시민 : 너무 안타까운 일이죠. 너무 안타까운 일이죠. 이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인데, 왜 일어났는지 진짜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고현장이 맨눈으로 보이는 한 음식점. 최초 목격자 이근영 씨는 하루가 지났지만 사고 당시가 생생합니다.
[이근영/최초 목격자 : 폭발하는 장면까지 계속 쳐다보면서 바라보면서 촬영했거든요. 그런데 열기가 얼굴에 와닿는 게 사우나 문 열면 나오는 것처럼 그 정도 열기가 느껴졌어요. {지금 사고 현장과 이 정도 거리에서 보신 건데요?} 네, 그래서 저도 이걸 피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런 생각을…]
어쩌면 사고 원인 규명에 결정적인 도움이 될만한 영상을 촬영한 장본인입니다.
[이근영/최초 목격자 : 저도 그 영상을 찍으면서 지금도 밤에 잠도 못 잤거든요. 눈만 감으면 생각이 많아지고…잠깐만요. 지금도 생각만 하면 울컥해서 그냥 눈만 감으면 그 장면이 생각나고…]
이씨는 항간에 퍼지고 있는 음모론에 대해서는 꼭 바로잡아 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근영/최초 목격자 : '공작원이 일부러 사진을 노리고 찍었네' (온라인에) 그런 말도 있는데 저는 처음부터 비행기를 제일 처음 목격했을 때부터 이상을 느꼈고 그걸 촬영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옥상으로 올라가서 촬영을 하게 됐거든요.]
체육관엔 합동분향소가 들어섰습니다.
이곳을 찾은 유가족을 위한 식사 봉사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박숙희/자원봉사자 : 저희는 여기서 1월 4일까지 할 예정이에요. 무안에서도 오고 다른 데서도 오고요.]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농사를 끝내고 수능을 마치고 팔순 생일을 맞아 가족, 친구, 직장 동료와 함께 떠났던 여행.
이 여행객들의 슬픈 도착을 온 국민이 함께 추모하고 있습니다.
[작가 유승민 / VJ 김진형 / 영상편집 이지혜 / 취재지원 박찬영 홍성민]
이가혁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424701?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