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동창생 4명 분향소 찾아 오열
성탄절 가족 여행 떠났다 참변 당해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가 여행을 떠나기전 친구들에게 보낸 문자 메세지. 2024.12.30. hyein0342@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가지고 싶은 거 있는 사람.'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튿날인 30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분향소.
교복을 입은 여중생 4명의 흐느끼는 소리가 분향소의 침묵을 깼다.
이들의 학교 친구인 A(16)양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들과 여행 떠났다가 오는 길에 여객기 충돌 사고로 참변을 당했다.
사고 당일 새벽에도 '심심하다'며 SNS 유머 게시글을 공유하던 친구였지만 갑작스런 비보에 친구들은 황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A양은 여행을 앞두고 친구들과의 단체 대화방에 '가지고 싶은 거 있는 사람'이라는 메세지를 보냈다.
친구들도 '젤리 초콜릿!!!' 등 저마다 갖고 싶은 선물을 이야기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었다.
한 학생은 사망 소식이 믿기지 않은 듯 분향소 제단 위에 올려진 국화꽃을 멍하니 바라봤다.
또 다른 학생은 헌화를 마치고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리며 오열했다.
좀처럼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학생들을 보며 헌화를 기다리던 다른 시민들도 뒤따라 눈시울을 붉혔다.
A양 친구 나모(16)양은 "공부도 잘하고 밝은 친구였다"며 "사고 당일까지만 해도 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한순간에 가버리니 사망 소식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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