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전 사령관과 군 지휘관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장악한 뒤 부정선거가 있었던 것처럼 조작하려고 했다는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노 전 사령관이 선관위 직원들로 하여금 부정선거를 자수하는 글을 올리라고 사실상 지시했단 진술을 공수처가 확보했습니다.
비상계엄 이틀 전, 전 현직 군 인사들이 모여 사전에 계엄을 기획하고 모의했던 '1차 롯데리아 회동'.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최근 계엄 기획자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이 회동에서 밝힌 선관위 장악 계획에 관한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이 당시 "선관위 직원이 서른 명쯤 될 텐데 회의실로 데려오고, 저항하는 사람이 있으면 케이블 타이로 묶어 놓으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또, "선관위 홈페이지 관리자를 찾아 홈페이지에 부정선거를 자수하는 글을 올리라"고 지시했단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선관위 직원이 직접 '자수'글을 올리게 해 윤석열 대통령이 주장해 온 부정선거가 실재했던 것처럼 꾸미려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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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사령관은 안산의 롯데리아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 정 모 정보사 대령 등을 만나 "부정선거와 관련된 사람들은 다 잡아서 족치면 부정선거 했던 게 다 나올 것"이라며 "야구방망이와 니퍼, 케이블타이를 준비해 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윤하 기자 ha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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