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물러난 지 2주일 만에 오늘 권영세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식 임명됐습니다.
비대위가 출범하면 대국민사과를 하고 쇄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왔는데, 여객기 참사를 이유로 간단한 서면 사과에 그쳤고, 과연 무엇에 대해 사과하고 있는 건지도 불분명했습니다.
서면으로 대체한 2천 여자의 취임사에서 국민에 대한 사과와 관련된 건 딱 두 문장이었습니다.
그나마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려 사과드린다"며 오히려 대통령을 탄핵시킨 야당을 겨냥한 걸로 해석되는 표현이 포함됐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주체인 윤석열 대통령의 이름은 아예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국정 혼란의 책임은 야당에게 돌렸습니다.
"여야정 국정협의체는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으로 시작도 못하고 좌초됐다"며 "입법 폭거를 멈춰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권 비대위원장은 취임사 마지막 부분에선 "광화문 거리를 가득 메운 국민들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며 "그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광화문에서 열린 탄핵 찬반 집회 가운데 누구를 뜻하는지 묻자, 권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가 아닌, 반대 집회를 이야기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파들이 우리 충정을 굉장히 비판을 많이 한다"면서 "조금 다르더라도 이해해주고 지지해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친한계 의원은 "새로 선출된 비대위원 모두 탄핵에 반대했던 사람들"이라며,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쇄신을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고 평가했습니다.
MBC뉴스 정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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