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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기관의 3차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아 체포영장이 청구된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저녁 갑자기 SNS에 메시지를 올렸습니다.
윤 대통령은 SNS를 통해, "참담한 사고가 발생했다",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애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를 향해서는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해줄 걸로 믿는다"고 했습니다.
공수처에서 3차 출석 통보를 받은 날인데, 받아야 될 조사는 받지 않고 탄핵안 가결 보름 만에 엉뚱한 글을 올린 겁니다.
그마저도 '사과한다'거나 '죄송하다', '송구하다'는 표현은 한 마디도 없었습니다.
최상목 부총리는 어제 중대본 회의에서 권한대행으로서 '송구하다'고 했습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도 유가족과 국민들께 '깊이 사과한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왜 이런 말을 하지 않을까.
2년 전 10.29 이태원 참사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2022년 10월 30일)]
"대통령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슬픔을 가누기 어렵습니다. 다시 한번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참사 다음날 '참담하다, 마음이 무겁고 슬픔을 가누기 어렵다'고 했지만 사과는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불의의 사고', 즉 생각하지 못한 뜻밖의 사고라고 표현했습니다.
참사 당시 정부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참사 닷새가 지난 뒤에야 공개 사과했습니다.
[이해국/가톨릭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같은 인간으로서의 비통함과 절망감에 구체적으로 공감하는 마음이 표현돼야 하고요. 그리고 국가 지도자라면 기본적인 책임감, 국민의 안전이 훼손된 데에 대한 사과가 반드시 있어야 하고요."
자신을 향한 탄핵이든, 수사든 당당히 맞서겠다고 했던 윤 대통령.
하지만 내란죄 피의자로서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수사를 모두 거부하고 있습니다.
위헌·불법적인 비상계엄이 정당했다고 주장하고, 수사 기관의 공소 사실을 부정하면서, 이젠체포영장 청구가 불법이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그런 윤 대통령이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쓴 데 대해 야당은, "국민에게 총을 쏘라고 명령하고 제2, 제3의 계엄을 하겠다던 윤 대통령이 이제 와서 국민과 함께 하겠다는 말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그 입 닫고 수사나 제대로 받으라"고 직격했습니다.
MBC뉴스 조재영 기자
영상편집 : 조기범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97018?sid=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