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단독] 노상원, '부정선거 선봉' 대수장 교육자였나… "투표용지 문제 자료 만들라" 지시
2,222 22
2024.12.30 20:45
2,222 22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 '비선 설계자'로 꼽히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해온 장성 출신 예비역 모임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대수장)'의 교육자로 나섰다는 진술을 공조수사본부가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 전 사령관이 현역 정보사령부 대령에게 부정선거 관련 강의 자료로 쓸 각종 책과 극우 유튜버를 정리하라고 시켰다는 구체적 진술도 나왔다.

30일 본보 취재 결과,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으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는 최근 정보사 정성욱 대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올해 10월 노 전 사령관이 부정선거 관련 도서 제목을 알려주면서 '예비역 장성 대상 교육 자료로 쓰려 하니 정리해 보내달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예비역 장성'은 대수장 회원들을 지칭하며, 정 대령은 노 전 사령관이 주도한 이달 1일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 미션을 받았다.

노 전 사령관이 '극우 유튜버' 영상들을 콕 집어 내용 정리를 주문한 정황도 나타났다. 그는 △사전투표용지 관련 의혹이 제기된 사진과 영상 △선관위 홈페이지에 선거인수와 투표용지 수가 차이 난다는 주장 등이 담긴 유튜브 링크를 정 대령에게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은 보안이 뛰어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시그널'과 텔레그램으로 지시한 뒤 유튜브 영상 링크나 자료, 대화 삭제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수장은 2019년 1월 문재인 정부의 9·19 남북군사합의에 반대하며 출범했으며, 육해공군 및 해병대 출신 예비역 장성 800여 명이 가입했다. 대수장은 2020년 더불어민주당 등 당시 범여권이 180석을 차지한 21대 총선 직후 부정선거 음모론을 담은 유튜브 영상을 여러 편 게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이달 15일 긴급체포되기 전에도 언론에 '대수장에서 부정선거 관련 강의를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대수장은 노 전 사령관이 가입 의사를 밝혔지만 회원은 아니라고 했다. 올 9월 대수장이 주최한 '부정선거 관련 좌담회'에 노 전 사령관이 참석한 사실도 최근에야 확인했다고 한다.

노 전 사령관의 이런 행보는 자신이 별동대로 삼은 '수사2단'에 부여한 선관위 장악 임무로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노 전 사령관은 계엄 선포 이틀 전 또다른 롯데리아 회동 참석자인 정보사 김봉규 대령에게 "선관위 홈페이지 관리자를 찾아서 부정선거를 자수하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리게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은 자신이 직접 심문할 계획을 밝히면서 "야구방망이를 내 사무실에 가져다 놓아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7일엔 노 전 사령관이 문상호 당시 정보사령관과 정 대령 등에게 "부정선거와 관련된 놈들은 다 잡아서 족치면 부정선거했던 것이 다 나올 것"이라며 야구방망이·니퍼·케이블타이 등 진압 물품 준비도 지시했다.

공조본은 민간인인 노 전 사령관 지시를 현역 장성들이 따른 배경에 인사 영향력이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당초 노 전 사령관은 정 대령과 별다른 근무연이 없었지만, 올해 10월 초쯤 정 대령에게 대뜸 텔레그램 전화를 걸어 "전역이 얼마나 남았나? 대령들이 누구 있나? 김 대령이 먼저 진급하고 다음에 너가 하면 되겠다"라고 인사를 언급했다고 한다. 김 대령은 정 대령과 함께 이달 1일 노 전 사령관이 주도한 '롯데리아 회동'에 불려 나왔다. "내가 도와주겠다, 내가 장관을 잘 안다"고도 호언장담했다. 당시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됐을 때로, 노 전 사령관은 현역 시절 김 전 장관의 '심복'으로 통했다.

강지수 기자 (soo@hankookilbo.com)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https://naver.me/5gFLaLnH

목록 스크랩 (0)
댓글 2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코스알엑스 체험단 100명 모집💙 신입 코스알엑스 보습제 더쿠 선생님들께 인사드립니다! 687 04.18 58,47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768,47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537,02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658,59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908,64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735,17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4 20.09.29 5,660,10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412,96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707,10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764,638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04912 이슈 창문 열었더니 바람냄새 맡느라 바쁜 콩자반코 봐주실래요 🐶 14:02 0
1504911 이슈 선생님의 지도 실력이 장난아님 2 14:00 318
1504910 이슈 이거 한정판으로만 나오는 이유가... 매대에 있는거 사지도 않고 다 이렇게 만들어 버려서 라고... 인간들... 13:59 500
1504909 이슈 ???: 외국에선 콘서트보다가 목마타도 아무도 뭐라고 안해 19 13:58 892
1504908 이슈 전봇대에 많은 꿀벌이 모여있는데 이게 뭐지? 19 13:58 784
1504907 이슈 특종감 정도가 아니라 모든 언론사가 대서특필을 하며 수개월을 이 뉴스로 채워져도 모자를 정도에 게이트임 그런데 안그런다는 건… 언론 내란이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함 1 13:58 285
1504906 이슈 샤넬 산하 의류브랜드 베리 모델 발탁된 제베원 한유진 화보 3 13:56 572
1504905 이슈 홍성 바베큐 축제 위생 논란 22 13:56 1,196
1504904 이슈 문형배, “법관들은 민주주의를 위하여 한 일이 없습니다” 11 13:54 960
1504903 이슈 다시 시작된 임시공휴일 논란 470 13:47 14,960
1504902 이슈 약한영웅2 에서 제일 기대되는 케미..gif 10 13:47 998
1504901 이슈 투썸 피치생 케이크 후기 40 13:45 4,043
1504900 이슈 아이돌판 대 챌린지 문화에 챌린지 없는 안무 하고 싶다고 소신 의견 밝힌 아이돌 39 13:42 3,351
1504899 이슈 초능력자 영화에서 아쿠르트 아주머니로 나온다는 배우 9 13:41 2,338
1504898 이슈 초대박 드라마만 넘긴다는 수치까지 찍은 <폭싹 속았수다> 31 13:40 2,349
1504897 이슈 일본어에서 “나”를 표현하는 자칭 대명사들 26 13:38 1,737
1504896 이슈 2024년 웹소설 실태 현황 조사결과 33 13:37 1,868
1504895 이슈 대법원이 이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하면서, 결과가 6월 3일 대통령 선거 전에 나오기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원합의체에 회부된 사건은 사회적으로 파급력이 큰 중요 사건인 만큼 소부 사건보다 심리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향이 있다. 7 13:36 1,306
1504894 이슈 <신병3>에 나온 원더걸스 유빈 1 13:34 2,213
1504893 이슈 이정후 어깨를 두드리는 전 기아 타이거즈 감독님 12 13:33 2,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