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단독] 노상원, '부정선거 선봉' 대수장 교육자였나… "투표용지 문제 자료 만들라" 지시
2,188 22
2024.12.30 20:45
2,188 22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 '비선 설계자'로 꼽히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해온 장성 출신 예비역 모임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대수장)'의 교육자로 나섰다는 진술을 공조수사본부가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 전 사령관이 현역 정보사령부 대령에게 부정선거 관련 강의 자료로 쓸 각종 책과 극우 유튜버를 정리하라고 시켰다는 구체적 진술도 나왔다.

30일 본보 취재 결과,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으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는 최근 정보사 정성욱 대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올해 10월 노 전 사령관이 부정선거 관련 도서 제목을 알려주면서 '예비역 장성 대상 교육 자료로 쓰려 하니 정리해 보내달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예비역 장성'은 대수장 회원들을 지칭하며, 정 대령은 노 전 사령관이 주도한 이달 1일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 미션을 받았다.

노 전 사령관이 '극우 유튜버' 영상들을 콕 집어 내용 정리를 주문한 정황도 나타났다. 그는 △사전투표용지 관련 의혹이 제기된 사진과 영상 △선관위 홈페이지에 선거인수와 투표용지 수가 차이 난다는 주장 등이 담긴 유튜브 링크를 정 대령에게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은 보안이 뛰어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시그널'과 텔레그램으로 지시한 뒤 유튜브 영상 링크나 자료, 대화 삭제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수장은 2019년 1월 문재인 정부의 9·19 남북군사합의에 반대하며 출범했으며, 육해공군 및 해병대 출신 예비역 장성 800여 명이 가입했다. 대수장은 2020년 더불어민주당 등 당시 범여권이 180석을 차지한 21대 총선 직후 부정선거 음모론을 담은 유튜브 영상을 여러 편 게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이달 15일 긴급체포되기 전에도 언론에 '대수장에서 부정선거 관련 강의를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대수장은 노 전 사령관이 가입 의사를 밝혔지만 회원은 아니라고 했다. 올 9월 대수장이 주최한 '부정선거 관련 좌담회'에 노 전 사령관이 참석한 사실도 최근에야 확인했다고 한다.

노 전 사령관의 이런 행보는 자신이 별동대로 삼은 '수사2단'에 부여한 선관위 장악 임무로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노 전 사령관은 계엄 선포 이틀 전 또다른 롯데리아 회동 참석자인 정보사 김봉규 대령에게 "선관위 홈페이지 관리자를 찾아서 부정선거를 자수하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리게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은 자신이 직접 심문할 계획을 밝히면서 "야구방망이를 내 사무실에 가져다 놓아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7일엔 노 전 사령관이 문상호 당시 정보사령관과 정 대령 등에게 "부정선거와 관련된 놈들은 다 잡아서 족치면 부정선거했던 것이 다 나올 것"이라며 야구방망이·니퍼·케이블타이 등 진압 물품 준비도 지시했다.

공조본은 민간인인 노 전 사령관 지시를 현역 장성들이 따른 배경에 인사 영향력이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당초 노 전 사령관은 정 대령과 별다른 근무연이 없었지만, 올해 10월 초쯤 정 대령에게 대뜸 텔레그램 전화를 걸어 "전역이 얼마나 남았나? 대령들이 누구 있나? 김 대령이 먼저 진급하고 다음에 너가 하면 되겠다"라고 인사를 언급했다고 한다. 김 대령은 정 대령과 함께 이달 1일 노 전 사령관이 주도한 '롯데리아 회동'에 불려 나왔다. "내가 도와주겠다, 내가 장관을 잘 안다"고도 호언장담했다. 당시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됐을 때로, 노 전 사령관은 현역 시절 김 전 장관의 '심복'으로 통했다.

강지수 기자 (soo@hankookilbo.com)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https://naver.me/5gFLaLnH

목록 스크랩 (0)
댓글 2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닥터웰메이드원X더쿠💙] 2025년 새해엔 좁쌀 부숴야지?🫠 좁쌀피지 순삭패치와 함께하는 새해 피부 다짐 이벤트! 168 01.05 18,07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5,17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607,35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216,74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737,99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742,23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8 20.09.29 4,724,68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306,96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748,48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575,870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52615 이슈 걍 웃긴 어떤 남돌의 굿즈 후기들 12:28 106
1452614 이슈 이쯤되면 탑하고 무슨 관계인지 궁금할 정도인 오겜 감독 3 12:28 201
1452613 이슈 경찰청장 직무대행 "대통령 관련 수사는 국수본에 믿고 맡겨야" 2 12:27 377
1452612 이슈 관저 안으로 들어가는 국힘 의원들 36 12:23 1,965
1452611 이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사실상 찐 부처명.jpg 33 12:23 2,064
1452610 이슈 국힘이 방문했을땐 안에 들여보내주고, 민주당은 못들어가게 막은 공수처 87 12:21 3,167
1452609 이슈 엑디즈 Xdinary Heroes(엑스디너리 히어로즈) 공식 팬클럽 Villains 2기 모집 🎼BAND XH RECORDS Coming soon! 7 12:16 276
1452608 이슈 느좋미친 배진영 프로필 컨셉사진 공개 (ft.아디다스) 16 12:15 1,509
1452607 이슈 용혜인 의원 트위터 업 <결단하지 않으니, 시간만 흘러갑니다> 7 12:14 934
1452606 이슈 [영상] 항의하러온 민주당의원들에 문걸어잠근 공수처 271 12:13 10,901
1452605 이슈 영화 보고타 첫주 관객수.jpg 9 12:12 1,204
1452604 이슈 아르테미스 최리 체리쉬 챌린지 2 12:06 542
1452603 이슈 온유 ONEW 4TH EP [CONNECTION] Concept Clip [1/6 6PM] 5 12:04 185
1452602 이슈 서바이벌 나오면 일단 재미는 있는사람.jpg 11 12:04 2,081
1452601 이슈 연극 <애나엑스> 캐스트 프로필 5 12:04 782
1452600 이슈 [NEW] 여자친구 - 우리의 다정한 계절 속에 (컴백 타이틀곡) 24 12:03 1,045
1452599 이슈 GFRIEND (여자친구) 'Season of Memories' MOOD FILM 2 12:02 264
1452598 이슈 세븐틴 부석순 2nd Single Album ‘𝙏𝙀𝙇𝙀𝙋𝘼𝙍𝙏𝙔’ 👖 Physical Album Preview 12:01 319
1452597 이슈 유시민이 말하는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가 오래 걸리는 이유 18 12:00 3,712
1452596 이슈 올라온지 하루만에 맘찍 30만 찍힌 트위터 사진ㄷㄷㄷ.twit 17 11:58 4,4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