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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도마 오른 애경 `안전 불감증`… 가습기 살균제 이어 항공 참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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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3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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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의 '안전 불감증'이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대참사를 계기로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다수의 사상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에 이어 안전을 도외시하는 애경그룹의 경영 행태를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를 기반으로 하는 대기업이 고객 안전보다 수익을 더 우선시해온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온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지난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을 설립, 항공 산업에 첫발은 내밀었다.

항공산업 진출은 장영신 그룹 회장의 남편이자 애경 창업주인 고 채몽인 회장(1970년 작고)의 오랜 염원이었다. 생활용품과 유통이 주 업종인 애경그룹에겐 제주항공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었다.

애경의 항공산업 진출은 물흐르듯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다. 제주항공 설립 이듬해인 2006년 국내선 취항에 이어 2009년에는 국제선 시장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애경은 곧바로 만성적 적자 속에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야 했다. 2009년 세계 경제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는 막대한 자금 투입으로 비틀거리는 애경에 큰 타격을 입혔다. 그룹 내부의 반대도 심했다. 항공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경영진은 항공사를 포기하는 대신 면세점 사업을 정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제주항공은 성장에 위주로 덩치를 키워가기 시작했다. 2015년 11월에는 국내 LCC 최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통해 LCC의 선두 주자로 우뚝 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제주항공의 운항 편수는 2233편으로 국적항공사와 LCC를 통틀어 대한항공(3325편)에 이어 2위다. 여객 수도 40만4000명으로 대한항공에 이어 두 번째다.

하지만 빛이 밝으면 그림자도 더욱 어두운 법이다. 애경의 화려한 고속 성장의 뒤편에선 '안전 관리 소홀'이란 지적이 안팎에서 끊이지 않았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2020∼2022년 3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뒤엔 수익 우선 영업 관행이이 더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기준 제주항공의 여객기 평균 가동 시간은 월 418시간이었다. 대한항공(355시간), 아시아나항공(335시간) 뿐만 아니라 같은 LCC인 티웨이항공(386시간), 진에어(371시간), 에어부산(340시간) 등과 비교해도 월등히 많은 시간이다.

항공사 월평균 가동 시간은 많다는 것은 가용한 비행시간을 최대한 늘려서 높은 수익을 올렸다는 얘기다. 그만큼 기체 노후화가 빨라지는 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안전 관리에도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제주항공은 지난 2021년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종합 안전도 조사에서 최하위(C++) 점수를 받았다.

크고 작은 사고도 많았다. 2007년 8월 김해공항에서, 2013년 2월엔 김포공항에서 각각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9년에는 김해공항 이륙 직후 기체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생겨 급히 회항하는 일도 있었다. 국토부는 이듬해 11월 제주항공이 자동항법장치 고장 사실을 인지하고도 운항을 강행한 것으로 보고 과징금 6억6000만원을 부과했다.

 

2021년에는 보조 날개가 손상된 기체를 수리하지 않고 그대로 운항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또 2022년에는 일본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에서 이륙 직후 기체 이상으로 급히 회항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와 함께 기체 결함 가능성이 거론됐다.

'무안 참사' 발생 이후 애경그룹의 어설픈 대처도 논란이 됐다. 장 회장은 전날 오후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고 필요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주항공뿐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유가족들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사과문이 나온 건 사태 발생 후 11시간이 지난 전날 오후 8시 10분쯤이었다. 또한 181명의 탑승자 가운데 179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이 확정 발표된 뒤였다.

장 회장의 장남이자 2세 경영인인 채형석 총괄부회장을 비롯한 애경 2세 경영인을 둘러싼 잡음도 끊이지 않는다. 채 부회장은 모친 장 회장 대신 2000년대 중반부터 경영 전면에 나서 그룹을 진두지휘해왔다

채 부회장은 2005년과 2007년 회사 공금 17억여원을 빼돌려 부당하게 쓴 혐의로 이후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또 장 회장의 3남인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는 2017∼2019년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향정신성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약 100여차례 불법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가 확정됐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9/0002926200?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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