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경찰에 따르면, 법무부 대변인실 직원은 이날 '오전 8시50분쯤 제주항공 사고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는 이날 11시35분쯤 접수됐다고 한다.
해당 메일에는 '제주항공 사고는 우리가 저질렀다' '31일 밤에 한국의 도심 지역 여러 곳에 고성능 폭탄을 터뜨릴 것'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내용은 일본어와 영어로 작성됐다. 발송자 이름은 '가라사와 다카히로(唐澤貴洋)'라는 일본인 명칭이라고 한다.
해당 이름은 이전에도 협박 메일에 사용된 적이 있다. 어린이날 전날인 지난 5월4일 국내 일부 언론사에 가라사와 다카히로 명의로 '어린이가 많이 찾는 한국 공공시설들에 고성능 폭탄을 설치하겠다'는 메일이 전송된 것이다. 또 작년에 광복절을 앞둔 8월14일에는 서울시청 폭파 예고 메일이 국내 언론사에 전송됐는데, 역시 발신자가 같았다.
당시 경찰은 일주일 전인 8월7일 서울시청에 전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살해하지 않으면 시한폭탄을 터뜨리겠다"는 이메일도 동일인의 소행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이후 8월9일 실제 가라사와 다카히로란 이름의 일본 현직 변호사는 SNS를 통해 "내 이름이 허락 없이 이용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일부 극단주의자들이 (내 이름을 도용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경찰은 기존의 협박 메일 발송 사건을 이번 제주공항 참사 이후 전달된 협박 메일과 묶어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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