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시사IN〉 올해의 인물, 국회를 지킨 시민들
3,814 16
2024.12.30 19:24
3,814 16

민주주의의 완전한 회복에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2024년 12월, 시민들은 일체감과 함께 자신감을 얻었다. 창백하지만 뜨거웠던 겨울, 〈시사IN〉 기자들은 2024년 12월7일과 12월14일 서울 여의도 거리에서 만난 평범하지만 위대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잠깐 무너지고 꺾이더라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분명 다시 회복되고 이어져나갈 것이라는 사실을,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확신할 수 있다.
 

“머리에 큰 혹이 생겼다”



계엄군 막아내다 다친 윤여길씨(50·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보좌관)
 

계엄군 막아내다 다친 윤여길씨(50·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보좌관). ©시사IN 이명익
계엄군 막아내다 다친 윤여길씨(50·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보좌관). ©시사IN 이명익



“계엄 선포 소식을 접하자마자 국회로 달려갔다. 갑자기 헬기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 “군대가 온다”라고 소리쳤다. 아무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지만,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었다. ‘군인들이 절대로 본청에 들어오면 안 된다’는 걸. 손에 잡히는 가구와 집기류를 모두 들고 뛰어와 바리케이드를 쳤다. 따로 지휘하는 사람은 없었다. 본능적으로 모인 보좌진과 시민뿐이었다. 여기서 ‘군인이다’ 소리가 들리면 뛰어가고, 저기서 또 외침이 울리면 몰려가 대치했다. 국회의원 190명이 만장일치로 계엄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헬기가 다시 국회 밖으로 빠져나가고 나서야 온몸에 통증이 몰려왔다. 머리에 큰 혹이 생겼다. 어쩌다 다쳤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병원은커녕 비상계엄 해제 이후에도 닷새 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다친 사람’ 명단에 포함돼 탄핵소추안에 이름이 기록되었다. 계엄 해제 직전까지 얇은 가벽을 사이에 두고 계엄군과 대치하다 애국가를 불렀다. 눈앞의 계엄군 한 명 한 명이 너무나도 어린 친구들이었다. 이건 정말 잘못된 일이라는 걸, 그 친구들이 알아줬으면 했다.”

 

“눌려왔던 게 폭발했다”



‘서울 망명 TK장녀 연합’ 깃발 들고 나온 김성은(34), 김지윤(24), 황승미씨(29)
 

‘서울 망명 TK장녀 연합’ 깃발 들고 나온 김성은(34), 김지윤(24), 황승미씨(29). ©시사IN 김다은
‘서울 망명 TK장녀 연합’ 깃발 들고 나온 김성은(34), 김지윤(24), 황승미씨(29). ©시사IN 김다은



“대구·경북 지역 출신이다. 집에서 정치 이야기를 잘 못한다. 깃발에 ‘내 고향 똥은 내가 치운다’는 문구를 적어서 들고 나왔다. 2030 세대가 호응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르신들이 되게 많이 공감해주시고, 와서 말 걸며 응원해주신다. 일부 언론에서 젊은 여성이 이제야 거리로 나온다는 식으로 보도하기도 한다. 좀 당황스럽다. 혜화역, 딥페이크 반대, 세월호 때에도 늘 거리에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안티 페미니즘을 내세우며 당선된 인물이라 지금 여성들이 더 많이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는 눌려왔던 게 폭발하는 것 같다. 같은 이야길 하는 분들이 있으니까 용기를 낼 수 있는 것 같다.”

 

“명령이니 복종해라? 거짓말이다”



해병대 예비역 연대 최진수씨(47·독립영화 감독)
 

해병대 예비역 연대 최진수씨(47·독립영화 감독). ©시사IN 이상원
해병대 예비역 연대 최진수씨(47·독립영화 감독). ©시사IN 이상원



“‘해병대 예비역 연대’는 채 상병 순직 사건을 계기로 결성된 조직이다. 채 상병의 죽음과 박정훈 전 수사단장에 대한 외압 의혹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국회 앞에 천막을 설치했다. 어떤 분은 우리더러 좌파라고 욕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스스로 옳다고 믿는다. 나는 1990년대 중반에 군 생활 했고 ‘모든 명령은 들어야 한다’고 배웠다. 그러나 지금은 법률이 개정돼 옳지 않은 명령은 듣지 않아도 된다. ‘명령이니까 무조건 들어야 한다’고? 거짓말이다. 지금은 채 상병 사건을 다룬 독립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윤석열 탄핵 이후 조금 평온해졌을 때 기록하려 한다.”

 

https://n.news.naver.com/article/308/0000035954

 

좋은기사같아서 가져왔어 기사가 길어서 몇 분들것만 퍼왔는데 전체 읽어보는거 추천

화나고 슬프고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지만 이분들처럼 연대하고 싸워서 이 시간들을 이겨낼 수 있기를

목록 스크랩 (0)
댓글 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이시컨트롤X더쿠]”트러블 촉”이 올 땐 응급진정 겔🔥김뱁새 콜라보 기념 체험 이벤트🧡 284 04.11 28,16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668,03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351,86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538,98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703,32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646,58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592,42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3 20.05.17 6,312,36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17,6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645,95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85224 유머 중국 동성애 하면 어떤 사람이 트위터 탐라에다 중국 동성애자들은 어떻게 살까...이렇게 올리니까 중국게이가 와서.twt 3 18:37 591
2685223 이슈 슈돌 정우 볼살 18:36 239
2685222 이슈 감다살이라는 반응 많은 아일릿 멤버별 컨포.jpg 6 18:35 515
2685221 유머 어떤 초딩이 인방하는데 엄마가 문 열고 들어옴.jpg 10 18:35 820
2685220 이슈 유투브 인기인급동 1,2위 [MV] 임영웅 - 천국보다 아름다운 드라마 OST | 손석구X김혜자 주연 5 18:34 95
2685219 기사/뉴스 인성 지적 받은 男아이돌 "사람들 참 무섭다" 2 18:34 467
2685218 이슈 2회만에 시청률 0퍼대 찍은 MBC 새드라마 24 18:32 1,642
2685217 유머 내향인들끼리 모아두면 외향인이 자연발생한다 20 18:29 1,155
2685216 이슈 있지(ITZY) 유나 인스타 업뎃 4 18:27 402
2685215 이슈 옛날사람들은 약국갔다오면 이거 받아옴 37 18:26 4,589
2685214 기사/뉴스 창원시·시설공단·NC구단 경남청 3곳 모두 압수수색 6 18:24 878
2685213 유머 21세기 지져스 18:24 195
2685212 이슈 방호복 생각 난다는 오늘 있지(ITZY) 리아 공항패션 8 18:24 1,354
2685211 이슈 내가 제일 싫어하는 카페 : 1인 1“메뉴” 아니고 1인 1“음료” 라고 해놔서 음료대신 디저트 메뉴 시키면 음료도 시켜야한다고.twt 49 18:20 3,273
2685210 이슈 아크로비스타에 출몰하는 사람들 17 18:17 3,049
2685209 이슈 주위에 기혼 친구들 밖에 없는 미혼여덬들이면 공감할 만한 영상 145 18:15 12,766
2685208 이슈 윤석열 관저 머무는거 (하루에 3억x7일=21억) + (경호처 특활비 82억+파티비=100억) + 인건비 =????? 10 18:15 856
2685207 정보 [KBO] 프로야구 4월 13일 각 구장 관중수 6 18:14 1,029
2685206 이슈 [KBO] 쉬어도 쉬는게 아닌 주장의 하루 10 18:14 1,975
2685205 이슈 ‘가짜 토’ 뿌리고 취객에게 1억5000만원 뜯은 택시기사 검거한 방법 18 18:14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