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시사IN〉 올해의 인물, 국회를 지킨 시민들
2,689 16
2024.12.30 19:24
2,689 16

민주주의의 완전한 회복에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2024년 12월, 시민들은 일체감과 함께 자신감을 얻었다. 창백하지만 뜨거웠던 겨울, 〈시사IN〉 기자들은 2024년 12월7일과 12월14일 서울 여의도 거리에서 만난 평범하지만 위대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잠깐 무너지고 꺾이더라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분명 다시 회복되고 이어져나갈 것이라는 사실을,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확신할 수 있다.
 

“머리에 큰 혹이 생겼다”



계엄군 막아내다 다친 윤여길씨(50·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보좌관)
 

계엄군 막아내다 다친 윤여길씨(50·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보좌관). ©시사IN 이명익
계엄군 막아내다 다친 윤여길씨(50·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보좌관). ©시사IN 이명익



“계엄 선포 소식을 접하자마자 국회로 달려갔다. 갑자기 헬기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 “군대가 온다”라고 소리쳤다. 아무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지만,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었다. ‘군인들이 절대로 본청에 들어오면 안 된다’는 걸. 손에 잡히는 가구와 집기류를 모두 들고 뛰어와 바리케이드를 쳤다. 따로 지휘하는 사람은 없었다. 본능적으로 모인 보좌진과 시민뿐이었다. 여기서 ‘군인이다’ 소리가 들리면 뛰어가고, 저기서 또 외침이 울리면 몰려가 대치했다. 국회의원 190명이 만장일치로 계엄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헬기가 다시 국회 밖으로 빠져나가고 나서야 온몸에 통증이 몰려왔다. 머리에 큰 혹이 생겼다. 어쩌다 다쳤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병원은커녕 비상계엄 해제 이후에도 닷새 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다친 사람’ 명단에 포함돼 탄핵소추안에 이름이 기록되었다. 계엄 해제 직전까지 얇은 가벽을 사이에 두고 계엄군과 대치하다 애국가를 불렀다. 눈앞의 계엄군 한 명 한 명이 너무나도 어린 친구들이었다. 이건 정말 잘못된 일이라는 걸, 그 친구들이 알아줬으면 했다.”

 

“눌려왔던 게 폭발했다”



‘서울 망명 TK장녀 연합’ 깃발 들고 나온 김성은(34), 김지윤(24), 황승미씨(29)
 

‘서울 망명 TK장녀 연합’ 깃발 들고 나온 김성은(34), 김지윤(24), 황승미씨(29). ©시사IN 김다은
‘서울 망명 TK장녀 연합’ 깃발 들고 나온 김성은(34), 김지윤(24), 황승미씨(29). ©시사IN 김다은



“대구·경북 지역 출신이다. 집에서 정치 이야기를 잘 못한다. 깃발에 ‘내 고향 똥은 내가 치운다’는 문구를 적어서 들고 나왔다. 2030 세대가 호응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르신들이 되게 많이 공감해주시고, 와서 말 걸며 응원해주신다. 일부 언론에서 젊은 여성이 이제야 거리로 나온다는 식으로 보도하기도 한다. 좀 당황스럽다. 혜화역, 딥페이크 반대, 세월호 때에도 늘 거리에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안티 페미니즘을 내세우며 당선된 인물이라 지금 여성들이 더 많이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는 눌려왔던 게 폭발하는 것 같다. 같은 이야길 하는 분들이 있으니까 용기를 낼 수 있는 것 같다.”

 

“명령이니 복종해라? 거짓말이다”



해병대 예비역 연대 최진수씨(47·독립영화 감독)
 

해병대 예비역 연대 최진수씨(47·독립영화 감독). ©시사IN 이상원
해병대 예비역 연대 최진수씨(47·독립영화 감독). ©시사IN 이상원



“‘해병대 예비역 연대’는 채 상병 순직 사건을 계기로 결성된 조직이다. 채 상병의 죽음과 박정훈 전 수사단장에 대한 외압 의혹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국회 앞에 천막을 설치했다. 어떤 분은 우리더러 좌파라고 욕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스스로 옳다고 믿는다. 나는 1990년대 중반에 군 생활 했고 ‘모든 명령은 들어야 한다’고 배웠다. 그러나 지금은 법률이 개정돼 옳지 않은 명령은 듣지 않아도 된다. ‘명령이니까 무조건 들어야 한다’고? 거짓말이다. 지금은 채 상병 사건을 다룬 독립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윤석열 탄핵 이후 조금 평온해졌을 때 기록하려 한다.”

 

https://n.news.naver.com/article/308/0000035954

 

좋은기사같아서 가져왔어 기사가 길어서 몇 분들것만 퍼왔는데 전체 읽어보는거 추천

화나고 슬프고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지만 이분들처럼 연대하고 싸워서 이 시간들을 이겨낼 수 있기를

목록 스크랩 (0)
댓글 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tvN 별들에게 물어봐 X 더쿠✨] 2025년 새해 소원 빌고 별들이 주는 선물 받아가세요🎁 378 24.12.30 56,49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391,63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539,89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168,93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670,44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714,43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8 20.09.29 4,684,75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272,47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8 20.04.30 5,715,47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536,86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26758 기사/뉴스 조종사 대화, 경고음 다 담겼다…"2시간 분량 음성파일 전환 완료" 3 18:32 1,456
326757 기사/뉴스 우의장 "헌법재판관 후보 추천, 여야 이미 합의한 것"…공문공개 17 18:29 1,669
326756 기사/뉴스 ‘무관’ 유재석 대상 받을까?..SBS '연예대상' 최초 설날 개최 [단독] 15 18:27 1,139
326755 기사/뉴스 ‘민심’과 동떨어진 국민의힘 행보… 극우 지지층만 바라보나 6 18:27 739
326754 기사/뉴스 "그 둔덕이 콘크리트였다고?" 무안공항 7년 조종사도 몰랐다 20 18:27 2,737
326753 기사/뉴스 콘크리트 둔덕 로컬라이저 업체 "콘크리트 원래부터 있었다, 우린 보강만 했다" 11 18:24 1,265
326752 기사/뉴스 여수·포항경주·광주공항도 '콘크리트 둔덕', 안전구역 기준 미확보 공항도… "개선해야"[하늘길이 위험하다 (上)] 7 18:21 536
326751 기사/뉴스 [속보] 尹측 "서울서부지법에 체포·수색영장 이의신청" 57 18:20 3,093
326750 기사/뉴스 머스크 X, 새 결제 시스템 'X머니' 출시 예고 12 18:18 1,051
326749 기사/뉴스 "6시내고향으로 갈아타야지"..MBC, 뉴스로 얻은 신뢰 '오늘N’ 논란에 폭락 [Oh!쎈 초점] 38 18:18 2,310
326748 기사/뉴스 국립현대미술관 찾은 외국인 개관 이래 최대…지난해 22만명 다녀가 2 18:15 762
326747 기사/뉴스 30년간 男음경, 평균 3cm 길어졌다고?...좋은 게 아니라는 데 왜? 22 18:14 2,711
326746 기사/뉴스 “K웹툰 산업 규모 2조원 돌파…불법 시장은 20% 차지 4 18:11 646
326745 기사/뉴스 與, 野 내란 선전선동 혐의 고발에 "국가애도기간에도 정쟁 몰두" 64 18:11 1,190
326744 기사/뉴스 [단독] "V 지시다. 평양에 무인기 보낼 준비" 군 관계자 증언…외환죄 증거 전망 38 18:09 1,737
326743 기사/뉴스 [엠빅뉴스] 아빠가 사기꾼? 악플에 오열한 자녀 "마음이 아파" 16 18:05 1,356
326742 기사/뉴스 野 “‘햄버거 회동’ 노상원, 진급 미끼로 군인들에 현금 요구” 33 18:02 1,814
326741 기사/뉴스 민주당, 권성동·윤상현·나경원 등 12인 내란 선전죄 고발 13 18:02 656
326740 기사/뉴스 민원인 앞 바지벗은 강제추행 등 혐의 양양군수 구속 14 18:01 1,352
326739 기사/뉴스 [단독] 윤 대통령 측, 오늘 임명된 정계선·조한창 재판관 '기피 신청' 할 듯 309 18:01 14,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