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무안국제공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두고 '무안국제공항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했고, 공항 설계와 건설을 정치적으로 결정한 사람들이 이번 사고의 책임자'라는 비난이 일각에서 쏟아진다. 이를 두고 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의대 증원도 비전문적인 정치적 결정"이라며 날 세워 빗대 눈길을 끈다.
그는 30일 자신의 SNS에 "무안공항의 구조적 문제를 이번 항공기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 전문적으로 결정돼야 할 사안을 정치적으로 결정했기 때문에 이런 끔찍한 사고가 났다는 것"이라며 "그런 정치적 결정을 한 사람들이 이번 항공기 사고의 책임자라며 비난한다"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의대 증원도 비전문적 정치적 결정이긴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어느 나라에서 갑자기 의대 증원을 67%나 증가시키나? OECD 어느 나라에서 갑자기 개별 의대가 2~5배의 의대생들을 가르치는 상황을 내버려 두나?"라고 물으며 "그런 나라는 없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를 양성하는 과정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 부작용은 최소 10년 간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법원이 2000명 증원의 근거자료를 제출하라고 해도 보건복지부는 제대로 된 자료를 내놓지 않았다. 전문적 결정의 근거가 없기 때문"이라며 "무속을 좋아하는 사람이 갑자기 2000명이라고 부른 거다. 그리고 거기 맞춰 마음에 드는 보고서 몇 개를 선택적으로 골라 아무 데나 선택적으로 선을 긋고 '2000'이라는 숫자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무안국제공항 건설 과정에 쓴소리를 내면서 의대증원 과정엔 침묵하거나 되레 의사들을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며 발끈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무안공항 건설 과정에서의 비전문적 판단을 거칠게 비난하는 사람 중 2000명이라는 비전문적 정치적 의대 증원에 대해서는 침묵한 사람들이 많다"며 "더 나아가 오히려 적반하장격으로 2000명 증원에 반대하는 의료계를 거칠게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하나만 해라. 비전문적 정치적 결정을 모두 비난하든가, 아니면 둘 다 비난하지 말든가"라고 비판했다.
https://v.daum.net/v/20241230121839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