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온전한 시신 거의 없다” 경찰 발표에 유족들이 무너졌다
36,353 99
2024.12.30 18:38
36,353 99

pmIvHB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대참사 이튿날, 전남 무안공항 대합실에 모인 이들의 눈은 전부 붉게 충혈돼 있었다. 자식을 잃고, 부모를 잃은 가족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고 이들의 통곡에 곁에 있던 이들도 연신 눈물을 훔쳤다.

제주항공 참사 이틀째인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대합실 공기는 무거웠다. 청사 1, 2층을 가득 메운 200여 개의 재난 쉘터에서는 울음이 새어 나왔고 사람들은 울음소리 사이를 발소리 죽여 걸어 다녔다.

유족들 대부분은 뜬눈으로 밤을 보냈다. 밤새 추가 신원 확인을 기다리고 이날 오전 3시까지 이어진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 참석했다. 비보를 접한 지 하루가 지난 유족들은 여전히 현실을 받아들이기 버거워했다. 넋을 놓고 대합실 의자에 앉아 있던 유족들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거나 어딘가로 전화해 “이제 어떻게 살아”라며 오열했다.


소식을 접하고 뒤늦게 찾은 친인척들은 아수라장 앞에서 말을 잃었다. 목포에서 온 이 모 씨는 “이제 서른인 조카가 사고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고 해서 제발 아니기만 바라며 왔는데 와서 보니 언니는 실신하고,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라며 말을 잇지 못하다 “여행을 좋아하는 조카가 꽃다운 나이에…. 너무 안타까운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내내 기다리던 신원 확인이 일부 이뤄진 후에도 시신 인도가 늦어진다는 소식에 더 답답해했다. 참사로 숨진 179명 중 140명의 신원이 잠정 확인됐지만 상당수 희생자의 시신의 훼손 정도가 심각해 당국이 신원확인을 위해 가족과 DNA를 비교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나원오 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은 유족들을 상대로 브리핑을 열고 “사망자가 179명에 달해 물리적으로 시간이 소요될 듯하다”며 “국과수에 검안의를 추가로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수사 관계자 입에서 “시신 훼손이 심하다”는 말이 흘러나오자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거나 가족 이름을 부르며 애통해하는 모습도 있었다. 나 수사부장은 “최대한 온전한 시신을 찾아서 빨리 인도할 수 있도록 국과수와 협의했지만, (그럴만한) 온전한 시신이 거의 없다”며 “유족 대표가 솔직히 말해 달라 요청해 사실을 전한다”고 말했다.


https://naver.me/GTnqAq3T

목록 스크랩 (0)
댓글 9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필킨💚] 약손명가 에스테틱의 노하우를 그대로 담은 모공 관리의 끝판왕 <필킨 포어솔루션 세럼, 패드 2종> 100명 체험 이벤트 176 00:08 3,69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531,41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142,28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418,95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460,62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558,14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507,90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8 20.05.17 6,208,70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528,95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537,51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43418 기사/뉴스 [속보] 트럼프, 상호관세 공식발표…한국 25%·일본 24%·중국 34% 부과 20 05:40 762
343417 기사/뉴스 "김수현 재기 불가능할 듯" 눈물의 회견 본 프로파일러 지적, 왜 3 05:20 1,438
343416 기사/뉴스 [단독]'지역별 차등 최저임금' 논의 테이블 올린다 25 05:10 928
343415 기사/뉴스 '대규모 싱크홀' 강동구서 또 땅꺼짐 현상…임시복구 완료 6 04:53 1,096
343414 기사/뉴스 살 빼는데 머리까지… 위고비, 탈모 위험 52% 증가 7 03:36 2,116
343413 기사/뉴스 [단독]“돈 줄게” 현역 군인 포섭, 한미훈련 정보 수집한 중국인 체포 7 03:22 1,401
343412 기사/뉴스 [단독] 진화대원 모아놓고 약 팔아…어이없는 산불진화교육 12 03:13 1,637
343411 기사/뉴스 부산교육감 재선거, 진보 단일후보 김석준 당선 44 00:34 2,714
343410 기사/뉴스 [속보]부산교육감 재선거, 진보 진영 김석준 당선 확정 214 00:21 14,706
343409 기사/뉴스 오뚜기, 저당·저열량·저지방 통합 브랜드 '라이트앤조이' 출시 13 00:16 2,691
343408 기사/뉴스 여의도 봄꽃축제, 탄핵 선고일 피해 4일→8일로 연기 8 00:13 2,647
343407 기사/뉴스 '구로구청장 당선 확실' 더불어민주당 장인홍 후보 35 00:12 3,231
343406 기사/뉴스 '당선 확실' 구로구청장 보궐선거 민주당 장인홍 후보 36 00:06 3,128
343405 기사/뉴스 [경제카메라]아파트 관리비 ‘폭탄’…10년간 40% 오른 이유는? 5 00:03 1,608
343404 기사/뉴스 [속보] 아산시장 재선거 민주당 오세현 당선 확정 191 00:01 20,670
343403 기사/뉴스 '최저학력 미달’ 초·중 학생선수, 대회 출전 가능해진다 7 04.02 1,378
343402 기사/뉴스 시장·군수 5곳, 여야 4:1서 1:4로 역전…계엄 후 첫 선거서 야권 약진 15 04.02 3,174
343401 기사/뉴스 4·2 재보선 민주당 압승할 듯 7 04.02 4,558
343400 기사/뉴스 [속보] 부산교육감 재선거, 진보 진영 김석준 당선 유력 294 04.02 20,997
343399 기사/뉴스 김석준 55.06%·정승윤 36.68%…부산시교육감 재선거 개표 중 12 04.02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