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김해공항에는 총 42만7천여편의 운항 편수 중 국내 공항 가운데 가장 많은 147건의 조류 충돌이 발생했다.
김해공항보다 항공 편수가 많은 김포공항(140건·75만7천편), 제주공항(119건·92만6천편)보다 많은 수치다.
운항 횟수 대비 조류 충동을 발생 비율은 무안공항이 전국공항 가운데 가장 높은데 6년간 발생 건수가 10건밖에 되지 않아 유의미한 통계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해공항 조류 충돌 비율은 0.034%로 6대 공항(인천, 김포, 김해, 제주, 대구, 청주) 중에서는 대구공항과 함께 가장 높다.
김해공항에서 조류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 바로 옆 공항이 자리 잡고 있는 지리적 특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과거 작성된 국토부 조류 충돌 감소 활동 업무 매뉴얼을 살펴보면 낙동강 하구에 있는 김해공항의 반경 8㎞ 이내에 우리나라 주요 조류 서식지인 을숙도와 서낙동강이 자리 잡고 있어 다른 어느 공항보다도 조류 충돌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분류돼 있다.
특히 고니, 재두루미, 기러기류, 오리류 등 대형조류들이 찾아드는 곳이어서 조류와 항공기가 충돌했을 때 큰 피해가 예상돼 겨울 철새에 대한 감시가 필요한 곳이다.
김해공항은 조류 충돌 전담 인력 16명을 배치해 운영 중이다.
김포 23명, 제주 20명보다 적지만 군공항 특성상 군에서도 조류퇴치 활동을 벌이고 있어 실제 인력은 더 많다.
전담 인력은 조류 먹이 활동 시간, 운항 증가 시간대 등을 고려해 활주로 주변에 탄력적으로 배치돼 새를 쫓아내거나 포획하는 활동을 한다.
이 밖에 폭음경보기, 반짝이테이프, 야생조수모형, 조류기피제 살포 등 다양한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해공항의 조류 충돌 위험성은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신공항 예정지인 가덕도도 지리적으로 조류 충돌에 안전하다는 평가는 받지 못한다.
가덕신공항을 반대하는 환경단체는 가덕신공항이 조류 충돌 위험이 높다는 논리로 반대해왔다.
반면 부산시는 가덕신공항이 조류 충돌 위험성이 크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동남권 관문공항 조류 철새 현황 조사 및 충돌위험 저감방안 연구도 수행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소음피해가 적은 강이나 해안가에 위치해야 하는 공항 입지 특성상 국내 어느 공항도 조류 충돌로부터 안전한 곳이 없다며 신공항 역시 비상 상황에 대비해 지어져야 한다고 제언한다.
항공사고조사위원회 자문위원을 역임한 조진수 한양대 명예교수는 "위험성은 어느 공항이나 존재하기 때문에 예방 활동과 대응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공항이 건설될 때는 조류 충돌 등 여러 비상 상황에 대비해 활주로 길이를 길게 하고 개수를 늘리는 등 큰 규모로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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