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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해외 전문가들 "조류충돌만으론 설명 안돼…면밀 조사 필요" [제주항공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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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3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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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영상 토대로 다양한 관측…"조류충돌로 랜딩기어 내려가지 않는 상황 한번도 못봐"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해외의 항공안전 전문가들은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이라는 단일 원인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며 보다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30일 영국 BBC 방송,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영상을 살펴본 해외 전문가들은 조류 충돌설 외에도 다양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이 먼저 지적하는 것은 기체가 동체착륙을 하는 모습이 단순한 조류 충돌의 결과라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영상 속 사고 기체가 착륙할 때 속도를 줄이는 주요 브레이크 시스템인 랜딩기어(착륙 바퀴), 플랩(고양력장치), 엔진 역추진 모두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다.
이 때문에 활주로에 내린 뒤에도 속도가 줄어들지 않았고, 결국 콘크리트 구조물과 충돌하며 참사로 이어졌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의 파일럿이자 항공 안전 전문가인 크리스티안 베케르트는 조류 충돌이 아직 내려오지 않은 랜딩기어에 손상을 입히는 일은 발생하기 어렵고, 이미 랜딩기어가 내려온 상태에서 조류 충돌이 일어났다면 다시 올리기는 더욱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랜딩기어는 독립된 시스템으로 작동하고 대체 시스템도 있기 때문에, 이를 내리지 못하는 것은 정말로 매우 드물고 특이한 상황"이라며 "조사를 통해 더 자세한 전후 상황이 재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의 항공안전 전문가 제프리 델도 "조류 충돌로 인해 랜딩기어가 내려가지 않는 상황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공군사관학교 교관 출신 항공 전문가인 그레고리 알레지는 "현재로서는 여전히 답을 알 수 없는 질문이 훨씬 많다"며 "어째서 사고 기체의 속도가 그렇게 빨랐을까. 어째서 플랩은 작동하지 않았을까. 어째서 랜딩기어는 내려오지 않았을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물론 조류 충돌은 여전히 가능한 사고 원인 중의 하나로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다. 호주 CQ대학 더그 드루리 교수는 지난 6월 뉴스 분석 매체 더컨버세이션에 기고한 글에서 보잉 항공기의 터보팬 엔진이 조류 충돌로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다만, 조류 충돌이 유일한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해외 전문가들 사이의 중론이다.

그레고리 알레지는 "물론 조류 충돌이 있었을 수는 있다"며 "하지만 조류 충돌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하기엔 너무 심각한 결과(가 초래됐다)"라고 말했다.

호주 전문가인 제프리 델 역시 기체의 엔진에 새가 빨려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즉시 엔진이 멈추는 것이 아니므로 조종사들에게 대응할 여유는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https://naver.me/55rwwcy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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