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항 국내 가장 짧은 활주로.. 무안국제공항 보다 800m 짧아
울산공항 조류 충돌 지난 5년간 13차례.. 피해로 이어지지 않아해 질 무렵 울산 도심 하늘을 가득 덮은 떼까마귀. 겨울을 나기 위해 해마다 울산을 찾고 있는 떼까마귀들은 낮 시간 도시 외곽 농촌지역에서 먹이 활동 후 밤에는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에서 잠을 잔다. 사진=울산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조류 충돌과 짧은 활주로가 논란이 되자 울산공항의 안전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울산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국내에서 가장 짧은 2km에 불과하다. 겨울철에는 하루에도 수만 마리가 떼까마귀가 공항 주변을 날아다닌다. 활주로 확장마저 불가능한 울산공항에서 비상시 동체착륙은 가능한 지도 관심이 되고 있다.
■ 공항 주변 오가는 까마귀.. 철새 천국 울산
30일 울산시에 따르면 겨울 철새인 떼까마귀와 갈까마귀는 지난 2003년부터 울산에 날아들고 있다. 그 수는 해마다 13~15만 마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일부는 동 틀 무렵 울산공항 주변 농경지와 인근 경주지역 들녘으로 날아가 먹이 활동을 한 뒤 울산철새공원인 삼호대숲으로 돌아온다.
이처럼은 울산지역은 까마귀를 비롯해 해마다 97종 14만 2165마리의 철새가 날아오는 새들의 천국이다. 현재는 조류 사파리까지 추진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건, 2023년 1건인 울산공항 발생한 조류 충돌 사고는 지난 2022년에는 2건, 2021년에는 5건, 2019년 4건 발생했다.
다행히 조류 충돌 관련해서 피해 사항은 없었다는 게 한국공항공사의 설명이다.
현재 울산공항에서는 조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방재활동 인력 4명을 투입하고 있다. 일근 1명, 교대 2~3명으로 운영 중이며 새를 쫓아내기 위해 폭음 경보기, 엽총, 전용 방재 차량 등을 활용하고 있다.
울산공항. 울산시 제공
■ 울산공항 활주로 2km, 국내 최단, 확장도 불가
2km에 불과한 울산공항의 활주로는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어 왔다. 안전성과 아울러 국제선 취항의 걸림돌이 되어왔기 때문이다.
울산시가 최대 500m의 공항 활주로 연장과 폭 확장을 통해 중형기 이착륙이 가능한 국제선 공항을 모색했지만 연구 용역 결과 최종적으로 불가 판정이 내려졌다.
활주로를 연장하기 위해서는 남과 북 두 방향을 선택해야 하는데, 북쪽은 대규모 고층 아파트 단지와 해발 444m의 동대산, 629m의 삼태봉에 가로막혀 있다.
2006년 울산공항 활주로의 모습, 활주로 길이는 2km로 현재도 국내에서 가장 짧다. 울산시 제공
남쪽으로도 이미 조성된 주택과 아파트, 물류단지, 자동차매매단지 등이 들어서 있다. 확장을 하려면 민간토지 수용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과 도심 소음 문제 등이 걸림돌이다.
짧은 활주로는 이번 제주항공 사고를 통해 동체 착륙 가능한 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울산공항을 취항하는 항공기는 이번 사고 비행기와 비슷한 180석 규모의 중소형 항공기들이다.
이에 대해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 관계자는 "활주로는 관련 규정에 따라 만들어지기만 동체 착륙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변하기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기상 상황과 비행기의 종류, 사고 상태 등 경우에 따라 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2022년 10월 13일 울산공항에 경비행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졌다. 사고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살피고 있다. 울산 북부소방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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