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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 인원 181명 중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안공항 참사의 피해를 키운 대상으로 콘크리트 구조의 방위각(착륙 유도 안전시설)가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30일 국토교통부가 “규격화된 (방위각) 형태는 없다”며 “국내 다른 공항들에도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다”고 답변했다. “자료를 가져오지 않았다”는 식으로 실질적 답변을 회피하는 모습도 보였다. 오전 두 차례 브리핑에 이같은 입장을 밝힌 당국은 이날 오후 3시 이후 진행된 3차 브리핑에서도 관련 질문에 “규정을 파악 중”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국토교통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무안 여객기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사고 기체가 동체 착륙 이후 콘크리트 둔덕에 부딪혔는데 (콘크리트 둔덕이) 다른 공항에서도 보편적인 것인지”라는 질문에 대해 “여수공항이나 포항경주공항에도 콘크리트 구조물 형태로 (방위각이) 있다”고 답했다.
또 ‘콘크리트 방위각이 일반적인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다른 공항들은 어떠한지’를 묻자 국토부는 “방위각 시설은 항공기 이착륙할 때 방위를 계기판으로 확인할 수 있게끔 밑에서 신호를 주는 시설로 항행안전시설의 한 종류”라며 “방위각 시설을 어떤 토대 위에 놓냐는 공항별로 다양한 형태가 있다”라고 했다. 또 “콘크리트 구조물도 그중 하나”라며 “정해진 규격은 없다”고 했다.
이어 김포공항이나 인천공항 등 주요 공항의 방위각 시설에 대해 묻자 “김포공항 등은 지면에 방위각이 설치돼 있고, 여수나 무안은 둔덕에 올라가 있다”고 답했다. 또 문제가 된 콘크리트 구조물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없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참사를 키운 요인 중 하나인 콘크리트 구조물에 대해 국토교통부에서 정확한 해명 대신 다른 공항 등을 사례로 들며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연방항공청 기준에 따르면 활주로 너머에 설치하는 로컬라이저 안테나를 위해 부러지지 않는 탑(tower)을 쌓아선 안 되는데 콘크리트 구조물은 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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