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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무리한 운항' 화근됐나…가습기살균제 이은 애경 '안전 불감증' [제주항공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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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3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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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시간·편수 늘려 수익 확보에 몰두…크고 작은 사고 잇따라
총수 일가 둘러싼 불법 행태로도 구설수…가습기살균제로도 도마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179명의 목숨을 앗은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대참사를 계기로 모회사인 애경그룹의 경영 행태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사태에 이어 이번 여객기 참사까지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아 애경그룹이 고객 안전보다 수익에만 몰두해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산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을 설립하며 항공 산업에 진출했다.

 

항공사 설립은 장영신 그룹 회장의 남편이자 애경 창업주인 고 채몽인 회장(1970년 작고)의 오랜 염원이자 유지였다.

 

제주항공 설립은 생활용품과 유통을 주업으로 하던 애경그룹에 한단계 도약할 기회인 동시에 큰 도전이었다.

 

설립 이듬해인 2006년 국내선 취항을 시작한 제주항공은 2009년 국제선 시장에 진출하며 외연을 넓혔으나 만성적인 적자 속에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2009년 세계 경제를 잠식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항공사 설립·운영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애경그룹도 뿌리가 흔들릴 정도로 큰 타격을 받았다. 당시 그룹 내에선 항공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애경그룹은 항공사를 살리고 면세점 사업을 정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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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같은 고속 성장과는 반대로 안전 관리는 도외시됐다는 지적이 많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2022년 3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이후 이런 영업 관행은 더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기준 제주항공의 여객기 평균 가동 시간은 월 418시간으로 대한항공(355시간), 아시아나항공(335시간)을 크게 웃돈다.

 

같은 LCC인 티웨이항공(386시간), 진에어(371시간), 에어부산(340시간) 등과도 차이가 크다.

 

항공사 월평균 가동 시간은 총 유상 비행시간을 항공기 운용 대수로 나누는 방식으로 산출한다.

 

가용한 비행시간을 최대한 늘려 높은 수익을 꾀한 셈이다. 이는 기체 노후화가 빨라지는 한 원인이 된다.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안전 관리는 허술해질 수밖에 없다. 지난 2021년에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종합 안전도 조사에서 최하위(C++) 점수를 받기도 했다.

 

실제 제주항공은 설립 이래 다수의 크고 작은 사고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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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은 참사가 발생한 이후 어설픈 대처로도 빈축을 샀다.

 

장 회장은 전날 오후 늦게 공개한 사과문을 통해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고 필요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주항공뿐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장 회장은 사태가 발생한 지 11시간이 지난 전날 오후 8시 10분께 이런 사과문을 냈다. 181명의 탑승자 가운데 179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이 확정 발표된 뒤다. 사고 첫날 수습 작업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그룹 총수로서의 사죄 표명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많다.

 

그룹 측은 출입 기자들에게만 이메일로 사과문을 전달하면서 아무런 사전 알림 공지도 하지 않았다.

 

장 회장의 장남이자 2세 경영인인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전날 현장을 찾아 직접 유족들에게 사죄하며 무안에 머물고 있다.

 

채 부회장은 고령인 모친 장 회장 대신 2000년대 중반부터 경영 전면에 나서 그룹을 진두지휘해왔다. 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제주항공 설립·운영의 산파 역할을 하기도 했다.

 

다만 채 부회장을 비롯한 애경 2세 경영인을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채 부회장은 2005년과 2007년 회사 공금 17억여원을 빼돌려 부당하게 쓴 혐의로 이후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는 등 불법적인 경영 행태로 지탄을 받았다.

 

또 장 회장의 3남인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는 2017∼2019년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향정신성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약 100여차례 불법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가 확정됐다.

 

애경그룹은 대수의 사상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도 비판의 중심에 섰다.

 

애경산업은 SK케미칼이 제조한 유해 화학물질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해 98명에게 폐 질환 등을 유발하고 이 가운데 12명을 사망케 한 혐의로 지난 2019년 기소됐다.

 

독성이 있음에도 인체에 무해하다고 거짓·과장 광고한 혐의도 제기됐다.

 

2021년 1심에선 해당 성분의 유해성이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으나 올해 1월 2심은 이를 뒤집고 유죄를 인정했다. 살균제 사용과 폐 질환 등의 구체적인 인과 관계가 인정된다는 취지였다.

 

2심 재판부는 "사실상 장기간에 걸쳐 전 국민을 상대로 가습기살균제의 만성 흡입독성 시험이 행해진 사건"이라고 일갈했다.

 

다만, 대법원이 최근 법리적 문제를 다시 심리하라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내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13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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