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탑승객 중에는 사이좋은 삼부자(三父子)도 있었다.
고등학교 3학년인 B 군은 수능이 끝나고 대학에 합격한 뒤 아버지와 같은 학교 1학년 동생과 방콕여행을 떠났다 참변을 당했다.
B 군의 친구인 송세현(19) 씨는 “친구 아버지가 ‘집안 남자들끼리 여행 좀 가보자’며 떠난 여행이었다”면서 “친구가 얼마 전 인하대에 합격해 너무 좋아했었다”고 회상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 사이라는 두 사람은 2주 뒤 일본여행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송 씨는 친구와 12년의 ‘우정여행’을 떠날 수 없게 됐다.
60여 년 만의 첫 해외여행에서 참변을 맞은 부부도 있었다.
사망자 C(61) 씨 부부는 C 씨의 퇴직과 ‘크리스마스 생일’을 기념해 함께 태국으로 여행을 떠났다 돌아오는 길이었다.
C 씨의 형수라는 이모(68) 씨는 “두 딸 중 28살 큰딸이 희귀병을 앓고 있는데, 스스로 생활이 불가능하다”며 “아픈 큰딸을 돌보느라 부부가 평생 여행도 못 갔는데,
이번에 큰마음 먹고 딸을 이모에게 맡겨두고 여행을 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씨는 “첫째 딸은 부모가 사망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며 “25살 작은 딸만 부모를 하루아침에 잃었다는 사실에 큰 슬픔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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