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고신용자 대출 늘리는 등 대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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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정서희케이뱅크의 가상자산계좌 신용대출 연체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케이뱅크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의 원화계좌 제휴 은행으로, 업비트는 국내 가상자산거래 금액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업비트 이용자들이 원화로 가상자산을 거래하기 위해서는 케이뱅크에 계좌를 개설하고 돈을 맡겨야 한다.
가상자산시장 호황으로 케이뱅크도 덕을 볼 줄 알았는데 가상자산 연계계좌 연체잔액이 커져 오히려 건전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케이뱅크는 두 번 연속 상장 실패 후 내년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데,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나 건전성 지표가 상장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가상자산거래소 연결계좌 보유 고객 중 중저신용고객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 중저신용고객(KCB 신용점수 하위 50% 이하)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2.2%로, 지난해 말보다 0.03%포인트 증가했으며 연체금액은 344억원이다. 고신용 고객의 연체율(0.6%)과 비교해 보면 3배 이상 높다. 가상자산 랠리가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 당선 후 시작되었음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연체율은 더욱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뱅크는 다음 달 상장을 재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에 받은 상장 예비심사의 효력이 내년 2월까지 유효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그 전에 상장에 재도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가상자산시장 활황은 케이뱅크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케이뱅크는 업비트 이용을 위해 예치한 투자자들의 자산을 운용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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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지난 10월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이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그러나 케이뱅크에 업비트는 양날의 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예치금이 증가하는 동시에 케이뱅크가 이용자에게 지불해야 하는 예치금 이자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부터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에 따라 이전까지 거의 없다 싶었던 연 0.1%의 예치금 금리는 현재 2.1%로 21배 늘었다. 예치금이 늘면 운용 수익도 있지만 동시에 케이뱅크의 부담비용도 커지는 것이다.
또한 가상자산시장의 불확실성은 케이뱅크의 건전성에도 불이익을 미칠 수 있다. 매년 가상자산 연계계좌의 대출액이 증가하면서 연체율도 증가했다. 국내에서 인기 있는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의 경우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아 자산가치가 하락하면 대출을 갚지 못하는 고객이 생겨나면서 연체율에도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볼 수 있다.
더군다나 케이뱅크는 다른 인터넷은행과 비교해 건전성이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케이뱅크의 지난 3분기 기준 무수익여신 잔액은 207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9.2%(468억원) 증가했다. 무수익여신은 통상 3개월 이상 연체되거나 이자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부실 채권이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카카오뱅크(1874억원)나 토스뱅크(1154억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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