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김씨는 차량 앞을 막아선 용기의 원천은 동료 시민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보다 먼저) 수많은 시민들이 맨몸으로 절박하게 국회를 지키고 있었다”며 “그런 모습들에서 용기를 얻었고 내가 이 차를 막으면 누구든지 함께해 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3,107 48
2024.12.30 11:29
3,107 48

BmQUCL

지난 3일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군용차량을 맨몸으로 막아섰던 시민 김동현(33)씨. 김씨 제공


김씨는 영상의 주인공이 자신임을 밝히는 데까지 고민이 많았다. 김씨는 지난 29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도 충분히 할 수 있었던 일”인 데다 자신만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까 봐 우려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씨는 “관심을 받은 김에 그날 국회를 지켰던 모든 분을 대신해 말할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이었다.


영상이 찍힌 시점은 4일 새벽 2시께. 서강대교 남단 사거리에서 국회 뒷문 방향으로 가려는 군용차량이 김씨의 눈에 띄었다. 이미 새벽 1시 국회에서는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됐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아직 계엄 해제를 선언하지 않았을 때였다. 김씨는 “시민들이 순순히 비켜줬을 때 정말로 (국회가) 안전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일단 차량을 향해서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차 안에 있던 군인이 비키라고 계속 손짓을 했다. 내가 처음 차량 앞에 서자 겁을 주려는 듯 슬쩍 앞으로 움직였다”며 “나는 ‘밀 테면 밀어봐라. 너희는 절대 국회 쪽으로 못 간다’는 느낌으로 버텼고 합세한 시민들이 계속 막으니까 시동을 건 채 멈춰있던 차량은 결국 후진해서 서강대교 쪽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김씨는 지하철 첫차가 다니기 시작하는 새벽 5시30분께까지 영상 속 사거리를 지키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김씨는 차량 앞을 막아선 용기의 원천은 동료 시민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보다 먼저) 수많은 시민들이 맨몸으로 경찰·군인 버스를 막고 계엄군을 붙잡았고 국회 안에서도 바리케이드를 쌓고 소화기를 뿌릴 정도로 절박하게 국회를 지키고 있었다”며 “그런 모습들에서 용기를 얻었고 내가 이 차를 막으면 누구든지 함께해 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나는 영웅이 아니”라며 “그날 밤 모두가 절박하게 민주주의와 일상을 지키고 싶어 했다”고 덧붙였다.


필시 국회에서 무슨 일이 생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집으로 가 두꺼운 옷부터 챙겼다. 그리고 키우고 있는 고양이 두 마리가 1주일 동안 먹을 수 있는 사료와 물을 준비해 뒀다. 가까운 친구 몇 명에게는 예약 문자를 보내놓기도 했다. 혹시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고양이를 챙겨줄 수 있도록 집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려준 것.


‘내란의 밤’은 지났지만 김씨의 일상은 쉽게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했다. 회사나 집에 있으면 불안해서 첫 일주일 동안은 날마다 국회 담장을 따라 무작정 걸었다고 한다.


https://v.daum.net/v/20241230060525422

목록 스크랩 (1)
댓글 4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릴리바이레드X더쿠✨] 이슬이 남긴 맑은 생기 NEW 이슬잔광 컬렉션 체험단 모집 657 04.16 31,51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724,66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443,03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605,8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824,18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699,15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624,70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365,36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67,18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697,138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02575 이슈 1억을 모으는데 걸리는 기간 13:03 115
1502574 이슈 라우브 대구 콘서트 13:03 52
1502573 이슈 너 요즘 뒤에서 말나와. 조심해야겠더라.jpg 13:02 102
1502572 이슈 𝑯𝒐𝒕 𝒈𝒊𝒓𝒍 그 자체인 박규영 캘빈클라인 광고영상(약 ㅎㅂㅈㅇ) 13:02 181
1502571 이슈 NCT 마크 feels like 1999 쟈니 리쿠 사쿠야 3 13:01 125
1502570 이슈 알쓸별잡, 화산이 폭발할 때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것 중에 하나가 피할 수 있다고 착각을 하시는데.shorts 12:59 524
1502569 이슈 독수리 5형제 시청자들 한테 꾸준하게 잘생겼다고 말 나오는 배우 5 12:56 918
1502568 이슈 매화나무 정원 주인분 한 마디 한 마디 완전 시인 같으시다.ebs 3 12:55 420
1502567 이슈 오늘 일본에서 개봉한 푸바오 영화🐼💛 1 12:53 495
1502566 이슈 방탄소년단 지민 위버스 업뎃 13 12:51 948
1502565 이슈 드파운드 포토콜 행사 참석한 공효진 6 12:47 933
1502564 이슈 이광희 의원님께 온 블랙요원 추가 제보 -탄핵이 이루어졌는데도 끝내라는 명령이 안옴 -왜 끝났으면 소집돼야 하는데 안되지?하고 어?이거 내부 정치에 이용되는거 아닌가? 했다함 -파면된 날에도 소요준비 계획이 있었다 27 12:45 1,315
1502563 이슈  [KBO] 홈런 맞은줄 알고 차마 뒤를 돌아보지 못하는 원태인과 어리둥절 13 12:43 1,425
1502562 이슈 강혜원, 현진에 이어 박재정픽 받은 여돌 1 12:42 881
1502561 이슈 친구가 이번에 이혼했는데 내가 말실수한건지 봐줘 437 12:41 17,433
1502560 이슈 [신병3] 이게 바로 K-군인남매 1 12:40 624
1502559 이슈 여자배구 페네르바체 챔프전 보러간 김연경(+페네 팬 반응) 14 12:40 1,216
1502558 이슈 러시아 사람들 너무 안 웃어서 무섭다고 하소연했더니 러시아에 2년 살았던분이 거기서는 유모차에 있는 애들도 무표정이라고해서 9 12:39 1,684
1502557 이슈 모르는 여자 쫓아가며 "안전하게 바래다준다"는 대학생들..스토킹 희화화에 공분 31 12:37 1,717
1502556 이슈 다이어트 중 아이스크림 대신 냉동 귤을 먹었다는 일본인 15 12:31 3,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