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원인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 '둔덕' 논란이 뜨겁다. 둔덕이 없었더라면 비행기가 폭발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로컬라이저'라는 항공기 착륙을 돕기 위한 계기착륙시스템은 통상 충돌 시 부서지기 쉬운 구조물로 만들지만, 무안공항은 콘크리트
30일 국토교통부예규 항공장애물 관리 세부지침 제25조에 따르면 로컬라이저 안테나 등 장애물이 될 수 있는 공항장비와 설치물의 종류는 항공기가 충돌했을 때 최소한의 손상만을 입히도록 돼있다. 평시 구조적 통합성과 견고성을 유지하다, 그 이상의 충격이 가해지면 항공기에 최소한의 위험만을 가하면서 파손·변형·구부러지게끔 설치돼야 하는 것이다. 또 이를 지원하는 시설은 부러지기 쉬운 장착대에 장착해야 한다고 적시돼 있다.구조물 위에 흙벽을 쌓아 오히려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로컬라이저는 항공기 착륙을 돕기 위한 역할을 하는 계기착륙시스템 일부로 사용되는 항공 항법 장비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전날 무안공항 사고 브리핑을 통해 "항공기 동체가 로컬라이저에 부딪친 이후 벽면에 닿아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한 네티즌은 "외국 공항이나 다른 공항들은 부서지기 쉬운 구조물로 설계하는 반면, 무안공항은 콘크리트 둔덕 속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어서 충돌 피해가 더 컸다"라며 "외국 언론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고 주장했다. 또 "해외에서도 흙으로 둔덕을 쌓은 경우는 있지만 가운데를 비워놔 충격이 완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둔덕은 사고의 여러 원인 중 하나일 뿐이라는 지적도 맞서고 있다. 1999년 대한항공 여객기의 포항공항 사고 당시에는 높이 1m, 길이 46m의 둔덕이 사고 피해를 줄였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당시 건교부(옛 국토부) 관계자는 "둔덕이 대형 사고를 막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를 두고 둔덕이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는 측은 "해당 사고는 랜딩기어도 잘 나왔고 뒷바퀴가 걸리면서 오히려 제동이 걸렸지만, 이번 사고는 둔덕 높이도 높고 엔진과 정면충돌하면서 화를 키웠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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