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bqVN8jVVw3M?si=hQKzEL6AzV8CTCl0
논란 속에 세워진 동대구역 광장의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기념 촬영하는 어르신들 사이로 한 청년이 다가가더니 A4용지 한 장을 동상 바닥에 붙입니다.
'불법 계엄의 원조 박정희', '당장 철거해'라고 적혔습니다.
[박태훈/서울]
"최근에 비상계엄 터지고 나서 원조잖아요, 사실… 사실 이렇게 목 좋은 데 이렇게 있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고."
이 모습은 사방에 설치된 CCTV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앞서 동상 설치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표지석에 비판 글을 쓴 일도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누가 동상을 훼손할까봐 감시하는 겁니다.
저녁 6시가 되면 3명이 한 조를 이룬 대구시 공무원들이 나와 보초를 섭니다.
차에 탄 채로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동상을 지켜보는 식입니다.
[장재형/대구시 새공무원노조위원장]
"6억짜리 동상 하나 지키자고 날밤을 꼬박 새우면서 불침번 보초를 서게 하는… 지금이라도 홍준표 시장은 (불침번 지시를) 즉시 철회시켜야…"
박 전 대통령의 또 다른 동상이 있는 영남대에서는 동문회장이 별안간 집과 차량, 휴대전화를 압수수색 당했습니다.
지난달 영남대 민주동문회가 교내 박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한 게 이유가 됐습니다.
[이형근/영남대 민주동문회장]
"이것을 불법 집회로 마치 소설 쓰듯이 만들어서… 너무나도 타당한 이야기를 기자회견으로 했다는 이유만으로 압수수색을…"
계엄을 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정국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된 시민들은 계엄을 네 번 내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과 함께 새해를 맞게 됐습니다.
MBC뉴스 손은민 기자
영상취재 : 김종준 (대구) / 영상제공 : 오마이뉴스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71862_3651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