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3일 남기고 벌어진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지역사회를 비통하게 하고 있다. 특히 탑승자 대부분이 광주·전남 지역민이면서 한 집 건너 가족과 지인을 잃은 지역민들의 슬픔이 커지고 있다.
29일 오전 9시 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비상착륙을 시도하던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가 공항 담벼락을 들이받아 폭발했다.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이 탑승했으나 2명 만이 구조됐다.
해당 항공기는 크리스마스인 지난 25일 무안을 출발한 3박 5일 일정의 방콕과 파타야왕복 여행 전세기의 귀국편이었다. 소중한 이들과 연말 여행을 즐기려는 가족과 친지, 직장동료 단위 승객들이 많았다.
전남 영광에서는 군남면에 거주하는 A씨(80) 일가족 9명이 비행기에 탑승했다 실종됐다. A씨는 1946년생으로 탑승자 중 최고령이다.
A씨는 팔순을 맞아 영광에 사는 A씨와 가족 4명과 타지역에 사는 형제 가족 5명 등 9명이 함께 여행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화순군청 전·현직 공무원 8명도 퇴직자 축하를 위해 동반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지 못했다. 전남도 출연기관에서도 함께 여행을 떠난 MZ세대 연구원들이 실종됐다.
전남도교육청에서는 2019년 즈음 함께 사무관으로 승진한 후 동기 모임을 가졌던 여성 간부 5명이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사고를 당했다.
화순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수능을 마친 3학년 형과 1학년 동생이 함께 비행기에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담양군의 40대 팀장급 공무원도 두 자녀와 함께 탑승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고 항공기에는 10대 이하부터 10대 미만까지 학생과 아동이 12명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취학 아동은 3명으로 이 중 최연소자는 2021년생 3세 남아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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