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지난 22일 오후 서울 남태령역 앞 과천대로에서 진행한 집회 무대에 오른 여성 A 씨는 이같이 말했다. 20·30대로 추정되는 A 씨는 동이 트기 시작할 때부터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트랙터가 경찰과 대치하던 현장으로 달려왔다.
앞서 전날 트랙터 등을 몰고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향하는 상경 투쟁을 시도한 전농은 남태령에서 서울 진입을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했다. 당시 광화문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를 마치고 남태령으로 달려온 20·30대 여성들이 아이돌 응원봉을 들고 트랙터를 호위했다. 결국 1박 2일 대치 끝에 경찰은 전농 측과 합의해 차 벽을 해제했다.
현장에서 A 씨뿐 아니라 많은 20·30대 여성들이 무대에 올라 "농민들에 대해 잘 몰랐던 과거가 죄송스럽다" "집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등 연대 발언을 이어갔다. 시민들은 한남동까지 행진해 '다시 만난 세계' 등 노래를 부르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탄핵 정국에 20·30대 여성들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들은 아이돌 응원봉을 들고 축제 같은 분위기로 국회를 압박하며 탄핵소추안 가결을 끌어냈다. 농민·장애인 다른 사회적 약자로 20·30대 여성들의 관심이 이어지며 이들의 정치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탄핵 정국을 계기로 20·30대 여성들의 집회에 대한 장벽이 허물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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