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나스르)가 한국 축구 대표팀 에이스 이강인이 활약하고 있는 프랑스 리그앙에 대해 “파리 생제르맹(PSG)을 제외하면 경쟁력 있는 팀이 전혀 없다”며 도발적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호날두는 28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4 글로브 사커 어워즈에서 “사우디리그가 리그앙보다 낫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프랑스에는 PSG만 있다. 다른 팀들은 다 끝났다. PSG가 최고의 선수들과 가장 많은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 누구도 이길 수 없다”며 리그앙의 일방적 구도를 꼬집었다.
이는 우스만 뎀벨레, 아슈라프 하키미, 이강인 등 세계적 선수들이 포진한 PSG의 독보적 위상을 인정하면서도, 마르세유와 모나코 등 리그앙의 다른 전통 강호들을 무시하는 발언이다. 호날두는 “38~40도의 기온에서 전력 질주를 해보라. 직접 와서 경험해보면 알 것”이라며 오히려 사우디리그의 열악한 환경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호날두의 도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1월에도 “리그앙에는 좋은 수준의 팀이 2~3개뿐이다. 사우디리그가 더 경쟁력 있다”고 주장했으며, 사우디리그가 미래에 세계 3대 리그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은 호날두의 이러한 발언이 자신의 성적 부진을 변명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호날두는 2023년 1월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사우디에 입성한 이후 두 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놓쳤다. 현재 소속팀 알나스르는 13라운드 승점 25점으로 4위에 머물러 있으며, 선두 알이티하드와는 11점 차이가 난다.
객관적인 지표도 호날두의 주장과 다른 현실을 보여준다. 글로벌풋볼랭킹(GFR)에 따르면 리그앙은 83.1점으로 5위를 기록 중이며, 사우디리그는 72.6점으로 31위에 머물러 있다. 이는 한국의 K리그(74.7점·20위)와 프랑스 2부 리그(72.7점·30위)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리그앙 스페인어판 공식 소셜미디어는 호날두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사진을 공유하며 “38도 날씨에서 뛴 메시”라는 문구로 반박에 나섰다. 메시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PSG에서 활약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호날두는 중동 최우수 선수상과 역대 최다 득점상을 받았다. 현재 그는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을 통틀어 통산 916골을 기록하고 있으며, 1000골 달성을 새로운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진에 대해 “구단의 문제는 감독이 아니다”라며 프런트를 겨냥했고,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더 많은 성과를 이루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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