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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멓게 불탄 기체…탑승자 가족들 주저앉아 오열

무명의 더쿠 | 12-29 | 조회 수 17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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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시작지점에는 사고를 수습하는 구조대원들과 취재진들이 뒤엉켜 혼란스러운 분위기였다. 이날 오전 9시 7분께 태국 방콕에서 이륙한 제주항공 7C 2216편 항공기가 승객 175명, 승무원 6명을 태우고 무안공항에 착륙하던 중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이유로 활주로를 이탈해 화재가 발생했다.



오전 11시께 화재는 진압된 상황이지만 사고 현장 주변은 매캐한 연기 냄새가 뒤덮고 있었다. 종이더미, 형체를 알 수 없는 구조물 등 비행기에서 떨어진 잔해는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활주로 외벽 너머로 보이는 사고 기체 꼬리날개는 시커멓게 불에 탄 모습이었다. 구조대원들은 기체가 있는 지점 100∼200m 주변에서 주검을 수습하고 있었다. 구조대원들은 철조망 일부를 제거하고 환자이송용 침대를 수십 차례 옮기고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활주로가 보이는 도로변에 모여 수습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무안군 주민 김아무개(64)씨는 “사고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찾았다”며 “1993년 목포 아시아나항공기 사고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사고 기체 착륙 전 폭발음을 들었다고 전했지만 현장에 있는 경찰들은 공항에서 새를 쫓기 위해 설치한 총포음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공항 본부건물에 모여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공항공사쪽은 본부건물 3층 회의실에 ‘유가족 대기실’이라는 문구를 붙여넣었지만 일부 가족들이 “왜 우리가 유족이냐”며 문구 종이를 찢어버리기도 했다.

일부 유족들은 사고 현장에 접근하다가 구조대원들에게 제지당한 뒤 주저앉아 눈물을 보였다.


공항본부건물에서 만난 한 유족은 “공항쪽에서 아무런 상황을 알려주지 않아 마냥 기다리고 있다”며 답답한 속내를 내비쳤다. 국토교통부 주재 현장 브리핑은 낮 12시30분께 이뤄졌다.

낮 12시50분 기준 탑승자 181명 중 생존자 2명, 사망자는 8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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