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10시30분 전남 무안국제공항 청사 앞. 승객과 승무원 등 181명이 탑승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탑승객 가족들은 발만 동동 굴려야 했다.
부상자를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구급차는 쉴 새 없이 활주로를 드나들고 있다.
공항 진입은 완전히 통제된 상황이라 사고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승객들의 가족 등은 쉼 없이 휴대전화를 걸면서 안부를 확인하고 있으나 연결은 안되고 있다.
30대로 보이는 A씨는 "아내와 처제가 사고 비행기에 탑승한다고 어제 출발하기 두 시간 전에 연락이 왔는데 연락이 안된다"며 "누구도 생사를 확인해 주지 않아 속만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공항 통제가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가족들과 경비인력과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B씨는 "어떤 상황인지 말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생사 확인이 안되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오전 9시 3분쯤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이 탑승한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하는 과정에서 추락, 활주로를 이탈해 다수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났다.
오전 10시 30분 기준 탑승객 중 28명이 사망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승객 1명과 승무원 1명을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이송시켰다.
당국은 현장에 사망자 임시안치소를 설치한 상태다. 당국은 다수 사상자 치료를 위해 광주상급종합병원들과도 연락망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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