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임영웅, 역사를 잊은 가수에게 [가요공감]
52,113 469
2024.12.29 02:26
52,113 469
RhcCDZ
앞부분 생략


하지만 이에 대한 임영웅의 변은 달랐다.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 콘서트 '임영웅 리사이틀'에 오른 그는 이번 논란을 의식한 듯, 심려를 끼친 점을 사과하면서도 "저는 노래하는 사람이다. 노래로 즐거움과 위로, 기쁨을 드리는 사람이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찾아가겠다"라고 상황을 고집스럽게 요약했다. 부드러운 말투였지만 이는 분명한 그의 공식 입장이다. 다시금 "나는 정치인이 아니"라는 도돌이표다.


소속사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한 민망, 송구한 심경이나 입장을 따로 내놓지 않았다. 임영웅 본인의 생각에 변함 없다는 뜻이고, 그는 노래하는 가수로서의 본분에만 오로지 집중하겠다는 허울 좋은 변으로 일관한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 입장에는 크나큰 맹점이 있다. 그가 현 한류 케이팝과 트로트 산업에서 영리를 취하고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대한민국이 다져놓은 플랫폼 덕분이다. 임영웅 개인의 재능, 자질, 능력 이전에 그 업계 선배들이 일궈온 공적인 장(場)이야말로, 오늘의 그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마침 이 트로트 산업을 민주주의라는 단어로 환원하면 어떨까. 80년대 초,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세대조차 펜대를 집어 던졌다. 숱한 20대 새내기 대학생들이 목숨을 잃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민주화 운동과 화염병 연기에 몸을 던졌던 그 시절이, 오늘의 평범한 우리네 일상을 만들었다. 밥을 먹고 싶을 때 식사를 할 수 있는 권리, 나들이가 필요한 주말이면 주변인들과 회동을 도모할 권리, 내게 주어진 한 표로 정치인들을 선택하고 내릴 수 있는 권리.


자유는 얼핏 민주주의가 상정된 대한민국 일상 속에서는 가벼워 보이는 당위지만, 이를 가지지 못한 민족에게는 애타는 갈망이자 금기이자 무거움이다. 과자 한 봉지를 사러 나가는 시민이 돌연 밤 거리를 통제 받아야 했던 12.3 내란 사태의 그 찰나, 산뜻한 자유가 일상이었던 국민들은 비로소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꼈다.


임영웅은 왜 모르는가. 자신이 선 스포트라이트 무대는 모든 선배들이 피와 땀으로 일궈온 노고라는 사실을 말이다. 기억하자. 지난날의 뜨거웠던 희노애락, 고진감래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전문

https://v.daum.net/v/20241228160010881




목록 스크랩 (2)
댓글 46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세린 X 더쿠💛] 퀸비 vs 핑크 버블리! 너의 추구미는 뭐야? ‘바세린 립테라피 미니 리미티드 에디션’ 체험 이벤트 566 12.23 119,94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335,67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467,01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110,94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609,54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680,07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7 20.09.29 4,646,62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233,60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7 20.04.30 5,673,71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502,22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25894 기사/뉴스 랜딩기어 미작동에 ‘의문’…동체착륙 대비 틈도 없었다 5 19:02 1,989
325893 기사/뉴스 팔순잔치 일가족 9명·수능 끝 '고3 형제'·직장동료…2021년생까지(종합) 23 19:01 2,884
325892 기사/뉴스 [속보] 사망자 177명 수습…60명 신원 확인 28 19:00 3,401
325891 기사/뉴스 ‘트롯여제’ 송가인, ‘엄마 아리랑’으로 ‘트롯대전’ 압도 2 18:55 680
325890 기사/뉴스 조명에 의지한 야간 수습작업 17 18:40 9,546
325889 기사/뉴스 [단독] 與, 헌재에 “한덕수 총리 직무만 정지, 권한대행은 유지” 667 18:35 21,667
325888 기사/뉴스 몰려든 유튜버들과의 갈등도 빚어졌다. 유튜버들은 무분별하게 공항 전반을 촬영했고 이 과정에서 “찍지 말아라, 여길 왜 찍느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219 18:33 21,226
325887 기사/뉴스 [속보] 검찰,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고대책본부 구성 288 18:30 18,123
325886 기사/뉴스 “초등학교 들어갈 아이 있는 엄마인데…” “딸·사위가 한 비행기에 탔는데…” 24 18:29 8,571
325885 기사/뉴스 혁신당 김선민 “최상목, 나경원·송언석·박수영 등 내란세력과 연락하지 말길” 36 18:29 2,518
325884 기사/뉴스 [속보]尹, 공수처 3차 출석요구도 불응..체포영장 유력 검토 38 18:29 1,000
325883 기사/뉴스 조국혁신당 지도부 무안 방문…"사고 수습 방안 논의" 5 18:26 1,328
325882 기사/뉴스 사고 여객기에 탑승한 전남 지역 전·현직 공무원 35명 숨져 171 18:21 38,636
325881 기사/뉴스 [속보]소방청 “항공기사고 사망자 176명…생존 2명” 26 18:21 5,059
325880 기사/뉴스 도경수 주연 '말할 수 없는 비밀' 제보회 취소 "제주항공 사고에 깊은 애도" 13 18:20 2,599
325879 기사/뉴스 “암 완치 기념 여행 가셨던 우리 어머니... 중3 여동생과 앞으로 어떻게 살란 말인가요” 199 18:19 30,181
325878 기사/뉴스 "팔순잔치 가족여행…한순간 비극으로" 178 18:14 35,130
325877 기사/뉴스 [속보] 윤 대통령, 3차 소환도 불출석…공수처 조사 무산 221 18:12 7,498
325876 기사/뉴스 [특보] 대통령실 “무안공항 사고 긴급회의 결과, 최 권한대행에 보고” 378 18:08 19,587
325875 기사/뉴스 민주, 내란 선동·선전 고발 대상에 권성동 포함 가닥 402 18:05 12,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