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임영웅, 역사를 잊은 가수에게 [가요공감]
51,808 467
2024.12.29 02:26
51,808 467
RhcCDZ
앞부분 생략


하지만 이에 대한 임영웅의 변은 달랐다.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 콘서트 '임영웅 리사이틀'에 오른 그는 이번 논란을 의식한 듯, 심려를 끼친 점을 사과하면서도 "저는 노래하는 사람이다. 노래로 즐거움과 위로, 기쁨을 드리는 사람이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찾아가겠다"라고 상황을 고집스럽게 요약했다. 부드러운 말투였지만 이는 분명한 그의 공식 입장이다. 다시금 "나는 정치인이 아니"라는 도돌이표다.


소속사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한 민망, 송구한 심경이나 입장을 따로 내놓지 않았다. 임영웅 본인의 생각에 변함 없다는 뜻이고, 그는 노래하는 가수로서의 본분에만 오로지 집중하겠다는 허울 좋은 변으로 일관한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 입장에는 크나큰 맹점이 있다. 그가 현 한류 케이팝과 트로트 산업에서 영리를 취하고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대한민국이 다져놓은 플랫폼 덕분이다. 임영웅 개인의 재능, 자질, 능력 이전에 그 업계 선배들이 일궈온 공적인 장(場)이야말로, 오늘의 그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마침 이 트로트 산업을 민주주의라는 단어로 환원하면 어떨까. 80년대 초,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세대조차 펜대를 집어 던졌다. 숱한 20대 새내기 대학생들이 목숨을 잃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민주화 운동과 화염병 연기에 몸을 던졌던 그 시절이, 오늘의 평범한 우리네 일상을 만들었다. 밥을 먹고 싶을 때 식사를 할 수 있는 권리, 나들이가 필요한 주말이면 주변인들과 회동을 도모할 권리, 내게 주어진 한 표로 정치인들을 선택하고 내릴 수 있는 권리.


자유는 얼핏 민주주의가 상정된 대한민국 일상 속에서는 가벼워 보이는 당위지만, 이를 가지지 못한 민족에게는 애타는 갈망이자 금기이자 무거움이다. 과자 한 봉지를 사러 나가는 시민이 돌연 밤 거리를 통제 받아야 했던 12.3 내란 사태의 그 찰나, 산뜻한 자유가 일상이었던 국민들은 비로소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꼈다.


임영웅은 왜 모르는가. 자신이 선 스포트라이트 무대는 모든 선배들이 피와 땀으로 일궈온 노고라는 사실을 말이다. 기억하자. 지난날의 뜨거웠던 희노애락, 고진감래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전문

https://v.daum.net/v/20241228160010881




목록 스크랩 (2)
댓글 46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세린 X 더쿠💛] 퀸비 vs 핑크 버블리! 너의 추구미는 뭐야? ‘바세린 립테라피 미니 리미티드 에디션’ 체험 이벤트 559 12.23 118,53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335,67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464,92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109,76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609,54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678,76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7 20.09.29 4,644,21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232,16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7 20.04.30 5,670,89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501,22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25848 기사/뉴스 서울-목포 무료, 코레일 30일 제주항공 사고 관련 임시열차 4 16:42 1,536
325847 기사/뉴스 [속보] 소방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망 127명…오후 4시 18분 기준" 18 16:41 2,163
325846 기사/뉴스 항공기 탑승자 인근 지역민 다수… 전·현직 지역 공무원 등 탑승 5 16:40 2,444
325845 기사/뉴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생존 승무원, “조류충돌 추정, 한쪽엔진 연기 후 폭발” 5 16:38 3,221
325844 기사/뉴스 “제주항공 참사 주검, 신원 파악 어려울 만큼 참혹”…소방관 눈물 43 16:37 6,233
325843 기사/뉴스 "여긴 어디죠?" 되물은 승무원…사고 사실 듣자 "탑승객들 구해야" 126 16:35 18,470
325842 기사/뉴스 AK홀딩스 “제주항공 사고, 애경그룹 차원서 적극 지원” 55 16:34 3,692
325841 기사/뉴스 무안군, 사고 발생 2시간 45분 뒤 긴급재난문자 '늑장 발송' 70 16:28 4,588
325840 기사/뉴스 특검법 거부권 시한 ‘D-3’···최상목 권한대행 압박 이어가는 민주당 52 16:27 1,376
325839 기사/뉴스 각국 대사들 애도…美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할 것"[무안 제주항공 참사] 14 16:24 1,721
325838 기사/뉴스 [속보] 전남소방 "125명 희생자 수습, 22명 신원 확인" 16 16:24 3,850
325837 기사/뉴스 호날두 “PSG 말고는 다 끝났다…사우디 리그가 더 나아” 16:21 862
325836 기사/뉴스 여객기 생존 승무원, 병원 도착하자 "제가 왜 여기에 왔나요" 29 16:21 6,174
325835 기사/뉴스 김용현이 이재명, 박주민 고발한다함. 363 16:21 20,551
325834 기사/뉴스 김나영,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애도…유튜브 쉬어간다 3 16:14 3,282
325833 기사/뉴스 이영자,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에 “깊은 위로의 말씀 전한다” 18 16:09 5,817
325832 기사/뉴스 [무안 제주항공 참사] "생존 가능성 없다" 소식에 탑승객 가족들 통곡 32 16:08 7,741
325831 기사/뉴스 보험금 타내려…정육점서 스스로 팔 절단한 20대 46 16:04 7,494
325830 기사/뉴스 ‘사형 집행국’ 베트남, 마약 밀수한 두목·조직원 27명에 사형 선고 5 16:03 1,601
325829 기사/뉴스 국토부 "무안 사고기 착륙 직전 '조류 충돌' 경고 6분 후 충돌" 32 15:59 5,3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