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임영웅, 역사를 잊은 가수에게 [가요공감]
53,197 471
2024.12.29 02:26
53,197 471
RhcCDZ
앞부분 생략


하지만 이에 대한 임영웅의 변은 달랐다.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 콘서트 '임영웅 리사이틀'에 오른 그는 이번 논란을 의식한 듯, 심려를 끼친 점을 사과하면서도 "저는 노래하는 사람이다. 노래로 즐거움과 위로, 기쁨을 드리는 사람이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찾아가겠다"라고 상황을 고집스럽게 요약했다. 부드러운 말투였지만 이는 분명한 그의 공식 입장이다. 다시금 "나는 정치인이 아니"라는 도돌이표다.


소속사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한 민망, 송구한 심경이나 입장을 따로 내놓지 않았다. 임영웅 본인의 생각에 변함 없다는 뜻이고, 그는 노래하는 가수로서의 본분에만 오로지 집중하겠다는 허울 좋은 변으로 일관한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 입장에는 크나큰 맹점이 있다. 그가 현 한류 케이팝과 트로트 산업에서 영리를 취하고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대한민국이 다져놓은 플랫폼 덕분이다. 임영웅 개인의 재능, 자질, 능력 이전에 그 업계 선배들이 일궈온 공적인 장(場)이야말로, 오늘의 그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마침 이 트로트 산업을 민주주의라는 단어로 환원하면 어떨까. 80년대 초,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세대조차 펜대를 집어 던졌다. 숱한 20대 새내기 대학생들이 목숨을 잃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민주화 운동과 화염병 연기에 몸을 던졌던 그 시절이, 오늘의 평범한 우리네 일상을 만들었다. 밥을 먹고 싶을 때 식사를 할 수 있는 권리, 나들이가 필요한 주말이면 주변인들과 회동을 도모할 권리, 내게 주어진 한 표로 정치인들을 선택하고 내릴 수 있는 권리.


자유는 얼핏 민주주의가 상정된 대한민국 일상 속에서는 가벼워 보이는 당위지만, 이를 가지지 못한 민족에게는 애타는 갈망이자 금기이자 무거움이다. 과자 한 봉지를 사러 나가는 시민이 돌연 밤 거리를 통제 받아야 했던 12.3 내란 사태의 그 찰나, 산뜻한 자유가 일상이었던 국민들은 비로소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꼈다.


임영웅은 왜 모르는가. 자신이 선 스포트라이트 무대는 모든 선배들이 피와 땀으로 일궈온 노고라는 사실을 말이다. 기억하자. 지난날의 뜨거웠던 희노애락, 고진감래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전문

https://v.daum.net/v/20241228160010881




목록 스크랩 (2)
댓글 47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세린 X 더쿠💛] 퀸비 vs 핑크 버블리! 너의 추구미는 뭐야? ‘바세린 립테라피 미니 리미티드 에디션’ 체험 이벤트 583 12.23 125,19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336,61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469,31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115,91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611,90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683,62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7 20.09.29 4,650,11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235,77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8 20.04.30 5,676,02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506,881
모든 공지 확인하기()
325924 기사/뉴스 금속노조 영어 인터뷰 18 23:38 3,379
325923 기사/뉴스 제주항공 탑승자 유족 위로한 이재명…野 후속조치 취한다 40 23:27 2,978
325922 기사/뉴스 사고기종, 어제도 유럽서 ‘비상착륙’ 했다…유압장치 고장 38 23:11 8,186
325921 기사/뉴스 “조금이라도 힘 됐으면”…무안공항에 구호 물품 나눔 이어져 25 22:54 6,815
325920 기사/뉴스 [무안 제주항공 참사] KIA 타이거즈 우승 자축 여행 떠난 직원, 아내·3살 아들과 참변 132 22:42 23,757
325919 기사/뉴스 [문답]'생존 남성 승무원', 5곳 골절 진단…의사소통 가능" 50 22:27 12,773
325918 기사/뉴스 국민의힘 김민전 "트랙터를 몰고 나온 전농의 시위는 밤중에 살짝 끝난 계엄보다 비교할 수 없는 폭력성으로 다가옴" 1215 22:23 25,952
325917 기사/뉴스 “생존 男승무원 중환자실 입원…전신마비 후유증 가능성” 59 22:22 9,969
325916 기사/뉴스 [속보] “블랙박스 일부 손상…해독 최소 한 달, 美에 맡겨야 할 수도” 21 22:11 7,662
325915 기사/뉴스 공항공사 사장이 공석인 이유 feat. 윤건희의 낙하산 46 22:03 8,229
325914 기사/뉴스 신원확인 아직 절반만…현장서 유족 DNA 채취 중[제주항공 무안 여객기 참사] 8 22:00 3,814
325913 기사/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사고 희생자와 가족 위해 기도" 14 21:55 2,714
325912 기사/뉴스 무안공항, 조류사고 발생률 1위…'새떼 레이더 설치' 경고 있었다 36 21:52 6,184
325911 기사/뉴스 공중서 남은 연료 왜 안 버렸나? "사고 기종엔 그 기능 없다" 27 21:46 8,664
325910 기사/뉴스 여야 앞다퉈 '사고 대책위' 구성…이재명 '무안行'·권성동 '중대본行' 211 21:40 14,394
325909 기사/뉴스 제주항공 탑승객 가족들 위한 물품들 4 21:40 14,052
325908 기사/뉴스 “대표님 제발 좀 도와주세요”…유족 손 꼭 잡은 이재명 28 21:40 5,479
325907 기사/뉴스 법학교수들이 ‘헌법재판관 임명 거부’를 “심각한 위헌”으로 본 이유 53 21:38 4,967
325906 기사/뉴스 문재인이 만든 컨트롤타워 윤석열이 이미 없앳음 531 21:34 55,284
325905 기사/뉴스 참사 시국에 불꽃놀이? 한강 여의도 선상 불꽃쇼 '논란' 31 21:33 3,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