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임영웅, 역사를 잊은 가수에게 [가요공감]
55,286 475
2024.12.29 02:26
55,286 475
RhcCDZ
앞부분 생략


하지만 이에 대한 임영웅의 변은 달랐다.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 콘서트 '임영웅 리사이틀'에 오른 그는 이번 논란을 의식한 듯, 심려를 끼친 점을 사과하면서도 "저는 노래하는 사람이다. 노래로 즐거움과 위로, 기쁨을 드리는 사람이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찾아가겠다"라고 상황을 고집스럽게 요약했다. 부드러운 말투였지만 이는 분명한 그의 공식 입장이다. 다시금 "나는 정치인이 아니"라는 도돌이표다.


소속사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한 민망, 송구한 심경이나 입장을 따로 내놓지 않았다. 임영웅 본인의 생각에 변함 없다는 뜻이고, 그는 노래하는 가수로서의 본분에만 오로지 집중하겠다는 허울 좋은 변으로 일관한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 입장에는 크나큰 맹점이 있다. 그가 현 한류 케이팝과 트로트 산업에서 영리를 취하고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대한민국이 다져놓은 플랫폼 덕분이다. 임영웅 개인의 재능, 자질, 능력 이전에 그 업계 선배들이 일궈온 공적인 장(場)이야말로, 오늘의 그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마침 이 트로트 산업을 민주주의라는 단어로 환원하면 어떨까. 80년대 초,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세대조차 펜대를 집어 던졌다. 숱한 20대 새내기 대학생들이 목숨을 잃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민주화 운동과 화염병 연기에 몸을 던졌던 그 시절이, 오늘의 평범한 우리네 일상을 만들었다. 밥을 먹고 싶을 때 식사를 할 수 있는 권리, 나들이가 필요한 주말이면 주변인들과 회동을 도모할 권리, 내게 주어진 한 표로 정치인들을 선택하고 내릴 수 있는 권리.


자유는 얼핏 민주주의가 상정된 대한민국 일상 속에서는 가벼워 보이는 당위지만, 이를 가지지 못한 민족에게는 애타는 갈망이자 금기이자 무거움이다. 과자 한 봉지를 사러 나가는 시민이 돌연 밤 거리를 통제 받아야 했던 12.3 내란 사태의 그 찰나, 산뜻한 자유가 일상이었던 국민들은 비로소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꼈다.


임영웅은 왜 모르는가. 자신이 선 스포트라이트 무대는 모든 선배들이 피와 땀으로 일궈온 노고라는 사실을 말이다. 기억하자. 지난날의 뜨거웠던 희노애락, 고진감래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전문

https://v.daum.net/v/20241228160010881




목록 스크랩 (2)
댓글 47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64,36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850,77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406,97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987,63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865,80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817,92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70 20.05.17 5,425,81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870,69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715,95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84011 정보 옛날사극은 음식 소품을 못먹었던 이유 6 12:35 2,644
284010 정보 법원 서버에 물뿌려도 자료 복원 가능함 162 12:18 18,455
284009 정보 남천동 같이 보자! 지금 정당 해산 방법 알랴줌 13 12:17 1,757
284008 정보 국가폭력사태 10.27 법난 만화 13 11:40 2,232
284007 정보 윤사모 긴급공지사항 215 10:41 31,448
284006 정보 노종면의원 페이스북 ‘법원습격과 윤상현’ 96 10:00 10,320
284005 정보 Kb pay 퀴즈정답 20 10:00 1,422
284004 정보 윤석열(not 대통령)이 오늘부터 입을 옷. 26 09:15 8,201
284003 정보 아청법 개정 약 700표 차이로 통과 47 09:11 6,229
284002 정보 "내란죄 주요 공범들이 직위해제 구속되지 않고 아직 경비경찰 기동대를 지휘하고 있어 법원 습격과 폭동을 일으킨 주요 폭동행위자들을 현장에서 즉각 체포 하지 못했다. 사실상 도주하도록 방치했다. 건물을 점거하고 있던 사람들만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 43 08:34 4,540
284001 정보 공무원을 상해에 이르게 한 때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 8 08:27 2,190
284000 정보 정진석 페이스북 364 07:58 29,061
283999 정보 신한플러스/플레이 정답 11 07:42 1,285
283998 정보 현재 공덕 서부지검 앞 cctv (경찰차많음) 1 06:10 6,459
283997 정보 미국 출신 방송인 크리스 존슨 유튜브에서 35년 전의 전우를 확인함.yt 20 02:32 4,989
283996 정보 작년 영화제에서 공개되어 올해 개봉예정인 고연령층 대상 한국장편애니 4편 13 01:11 2,682
283995 정보 일본여행에서 사온 치약이 꽤 괜찮아서 추천하는 글 44 00:59 7,379
283994 정보 공무방해에 관한 죄 7 00:48 3,455
283993 정보 너에게 닿기를 작가 신작 만화 [돌풍과 비트] 2권 표지.jpg 11 00:23 3,477
283992 정보 쇼트트랙 좀 본 사람이면 누구나 안다는 아리안나 폰타나 근황... 41 00:06 8,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