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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들이 어두워지면 밖에 안 나가려고 한 이유.jpg

무명의 더쿠 | 12-28 | 조회 수 4453

 

"조선의 밤"

 

어쩐지 청사초롱과 궁궐 야간 개장을

연상케하는 낭만적인 느낌이다 

 

그러나 정작 조선 시대 사람들은 

밤에 돌아다니기를 무척 꺼렸는데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지금보다도 

훨씬 더 심각한 '길고양이'들의 폐해였으니

 

 


 


 

 

 

이놈은 대개 '범'이라고 하는 가장 큰 길냥이인데

 무늬가 칡덩굴 같아서 '갈범'이나 '칡범'이라고도 부른다

 

산에서 날뛰다가도, 길냥이답게 민가에도 내려오는데

개는 물론, 소나 사람까지 물고 가는 몹쓸 버릇이 있다

 

 

 

그래도 집에서 문 걸어 잠그고 있으면 안전하지 않겠냐만

 

 

 

가끔 힘이 넘치면 가택침입 아니 파괴까지도 하는 모양이다

(순조실록)

 

 

너무 배고프면 초가 지붕도 뚫고 들어온다는 구전도 있다

 

 


 


 


 

 

'칡범'보다 좀 작은 길냥이도 사는데

'표범'이라고 하며 무늬가 동전 같아 '돈범' 따위로도 부른다

 

 

이놈은 덩치는 작은데도 성깔은 더 포악한 걸로 유명하니

(정조실록)

 

 

 

오죽하면 '포'악해서 '표'범이란 농담(?)까지 나올 지경이다

 

요 악독한 길냥이들을 '범'이라고 묶어 부르기도 하는데 

이놈들에게 사람이 죽임 당한 걸 '호환'이라 한다

  

호환은 '물에 빠져 죽는 것'과 

'불에 타죽는 것'과 동급인 재난으로

 희생자는 그 중에서도 가장 많았는데

 

 

나라에서 유가족에게 곡식을 나눠줬다

(목민심서)

 

 

 


 

 

북쪽 함경도에는 또 이런 특이한 길냥이도 있었는데

'시라손'이나 '사리손' 또는 '토표'라고 불렀다

 

덩치는 표범보다도 작지만, 혼자 사슴 잡을 정돈 되는데

다행히도 사람에게 해를 끼친 사례는 들은 바 없다

 

일설에는 범이 새끼를 세 마리 낳으면

그 중 두 마리는 각각 표범과 스라소니가 된단다

 

 

 

 

 

하지만 이 조선 땅에는 길냥이만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

길댕댕이도 눈치를 살피며 나름껏 활개를 치고 다녔다 

 

 

 

이 개를 쏙 빼닮은 놈들은 '이리'라고 하는데

떼를 지어 큰 짐승도 사냥하는 습성이 있다

 

원래 조선 땅에선 크게 날뛰지 못 했는데

범 개체 수가 줄어들자 만주에서 밀려들기 시작했다

 

고대 중국에선 이놈들과 범을 묶어 '호랑'이라 불렀다

 

이리가 풀밭에 앉고 가기만 하면 워낙 엉망이 되는 탓에

'낭자하다'는 표현이 나오기도 했다

 

 


 

 

이리와 닮았지만 작은 이놈들은 '승냥이'라고 한다

털색이 붉어서 '붉은 이리'라고도 하는데

 

생식기를 물어 뜯어 사냥하는 게 특기일 정도로 

잔인하고 흉포한 댕댕이들이라 

'범조차 두려워한다'는 말도 전한다

 

먹이를 잡으면 고개를 위로 드는 버릇이 있는데

그래서 유교에서 '제사를 지내는 짐승'으로 꼽힌다

 

 

 

 

 

그 밖에도 조선에는

 

 

범도 함부로 못 덤비는 큰곰(말곰)

 

 

화가 나면 범한테도 달려든다는 산돼지(멧돼지)

 

 


 

 

사람으로 변해 간 빼먹는다는 여우


 


 


 

 

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덩치가 큰 그야말로 말만한 사슴까지 살았으니

 

 

 

 

 

아무래도 밤엔 집에 있는 게 최대한 안전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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