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우리 조상들이 어두워지면 밖에 안 나가려고 한 이유.jpg
4,453 13
2024.12.28 18:31
4,453 13

 

"조선의 밤"

 

어쩐지 청사초롱과 궁궐 야간 개장을

연상케하는 낭만적인 느낌이다 

 

그러나 정작 조선 시대 사람들은 

밤에 돌아다니기를 무척 꺼렸는데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지금보다도 

훨씬 더 심각한 '길고양이'들의 폐해였으니

 

 


 


 

 

 

이놈은 대개 '범'이라고 하는 가장 큰 길냥이인데

 무늬가 칡덩굴 같아서 '갈범'이나 '칡범'이라고도 부른다

 

산에서 날뛰다가도, 길냥이답게 민가에도 내려오는데

개는 물론, 소나 사람까지 물고 가는 몹쓸 버릇이 있다

 

 

 

그래도 집에서 문 걸어 잠그고 있으면 안전하지 않겠냐만

 

 

 

가끔 힘이 넘치면 가택침입 아니 파괴까지도 하는 모양이다

(순조실록)

 

 

너무 배고프면 초가 지붕도 뚫고 들어온다는 구전도 있다

 

 


 


 


 

 

'칡범'보다 좀 작은 길냥이도 사는데

'표범'이라고 하며 무늬가 동전 같아 '돈범' 따위로도 부른다

 

 

이놈은 덩치는 작은데도 성깔은 더 포악한 걸로 유명하니

(정조실록)

 

 

 

오죽하면 '포'악해서 '표'범이란 농담(?)까지 나올 지경이다

 

요 악독한 길냥이들을 '범'이라고 묶어 부르기도 하는데 

이놈들에게 사람이 죽임 당한 걸 '호환'이라 한다

  

호환은 '물에 빠져 죽는 것'과 

'불에 타죽는 것'과 동급인 재난으로

 희생자는 그 중에서도 가장 많았는데

 

 

나라에서 유가족에게 곡식을 나눠줬다

(목민심서)

 

 

 


 

 

북쪽 함경도에는 또 이런 특이한 길냥이도 있었는데

'시라손'이나 '사리손' 또는 '토표'라고 불렀다

 

덩치는 표범보다도 작지만, 혼자 사슴 잡을 정돈 되는데

다행히도 사람에게 해를 끼친 사례는 들은 바 없다

 

일설에는 범이 새끼를 세 마리 낳으면

그 중 두 마리는 각각 표범과 스라소니가 된단다

 

 

 

 

 

하지만 이 조선 땅에는 길냥이만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

길댕댕이도 눈치를 살피며 나름껏 활개를 치고 다녔다 

 

 

 

이 개를 쏙 빼닮은 놈들은 '이리'라고 하는데

떼를 지어 큰 짐승도 사냥하는 습성이 있다

 

원래 조선 땅에선 크게 날뛰지 못 했는데

범 개체 수가 줄어들자 만주에서 밀려들기 시작했다

 

고대 중국에선 이놈들과 범을 묶어 '호랑'이라 불렀다

 

이리가 풀밭에 앉고 가기만 하면 워낙 엉망이 되는 탓에

'낭자하다'는 표현이 나오기도 했다

 

 


 

 

이리와 닮았지만 작은 이놈들은 '승냥이'라고 한다

털색이 붉어서 '붉은 이리'라고도 하는데

 

생식기를 물어 뜯어 사냥하는 게 특기일 정도로 

잔인하고 흉포한 댕댕이들이라 

'범조차 두려워한다'는 말도 전한다

 

먹이를 잡으면 고개를 위로 드는 버릇이 있는데

그래서 유교에서 '제사를 지내는 짐승'으로 꼽힌다

 

 

 

 

 

그 밖에도 조선에는

 

 

범도 함부로 못 덤비는 큰곰(말곰)

 

 

화가 나면 범한테도 달려든다는 산돼지(멧돼지)

 

 


 

 

사람으로 변해 간 빼먹는다는 여우


 


 


 

 

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덩치가 큰 그야말로 말만한 사슴까지 살았으니

 

 

 

 

 

아무래도 밤엔 집에 있는 게 최대한 안전하지 않았을까?

 

목록 스크랩 (0)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tvN 별들에게 물어봐 X 더쿠✨] 2025년 새해 소원 빌고 별들이 주는 선물 받아가세요🎁 175 00:15 3,76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338,35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471,30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117,49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613,38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685,92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7 20.09.29 4,651,47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237,23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8 20.04.30 5,676,02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506,881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48862 이슈 AI 덕분에 어머니를 살릴 수 있었던 디씨인 ㄷㄷ 1 02:13 686
1448861 이슈 @재난에 지역명을 붙여 부르는거의 파급력이 얼마만큼 크냐면 사방에서 태안기름유출사고라고 부른 이후 태안에서 나는 모든 생산물, 태안에서의 풍경, 컨텐츠 등에 자동적으로 '아, 원유유출났던 거기'하는 사고가 따라붙게 되어버림 9 02:09 490
1448860 이슈 차별금지법의 범위와 효력 5 02:00 983
1448859 이슈 LG 공기청정기 실험 23 01:44 2,276
1448858 이슈 분필계의 에르메스 - 하고로모 분필 27 01:42 4,070
1448857 이슈 '이태원 참사 특별법' 야당 단독 처리…국민의힘 퇴장 (24.01.09) 103 01:37 6,987
1448856 이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관련 대한항공 현직 조종사의 견해 76 01:29 15,259
1448855 이슈 치와와 견주 특 6 01:28 2,011
1448854 이슈 내란당이 감투만 챙긴다는 걸 ㅈㄴ확실히 볼 수있는 오늘 장면(권성동 아님) 80 01:26 8,403
1448853 이슈 치료하던 학생이 울면서 진료실로 들어와서 왜 자기한테 불법 마약을 처방해서 범죄자를 만들었냐고 따졌던 일이 있다. 15 01:21 4,052
1448852 이슈 트랜스젠더가 생기더니 트랜스인종, 트랜스장애까지 생겼어 115 01:19 7,451
1448851 이슈 “우산 챙기세요”…눈·비 내리는 출근길, 중부 미세먼지 ‘나쁨’ 2 01:15 2,381
1448850 이슈 타인의 고통을 본 뒤 슬픔에만 머무르라고 강요하는 건 이상하다. 23 01:08 5,076
1448849 이슈 약 하루 남은 골든디스크 인기상 투표 현황 34 01:06 5,149
1448848 이슈 90%가 모른다는 커피잔받침의 진짜 용도 22 01:05 10,007
1448847 이슈 방금 터진 토트넘VS울버햄튼 코리안더비 황희찬 골 28 00:58 3,628
1448846 이슈 보면서도 안믿기는 길거리 스프레이 아트 결과물...ytb 33 00:55 3,434
1448845 이슈 3일차 전세계 올킬신기록 이어가는 오징어게임2.jpg 47 00:50 4,888
1448844 이슈 윤 대통령은 자신이 이태원 참사에 관해 강한 의심이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게 무엇인지 물었더니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337 00:49 24,644
1448843 이슈 2024 티빙 연말결산 TOP50 드라마 순위 21 00:48 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