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우리 조상들이 어두워지면 밖에 안 나가려고 한 이유.jpg
4,719 13
2024.12.28 18:31
4,719 13

 

"조선의 밤"

 

어쩐지 청사초롱과 궁궐 야간 개장을

연상케하는 낭만적인 느낌이다 

 

그러나 정작 조선 시대 사람들은 

밤에 돌아다니기를 무척 꺼렸는데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지금보다도 

훨씬 더 심각한 '길고양이'들의 폐해였으니

 

 


 


 

 

 

이놈은 대개 '범'이라고 하는 가장 큰 길냥이인데

 무늬가 칡덩굴 같아서 '갈범'이나 '칡범'이라고도 부른다

 

산에서 날뛰다가도, 길냥이답게 민가에도 내려오는데

개는 물론, 소나 사람까지 물고 가는 몹쓸 버릇이 있다

 

 

 

그래도 집에서 문 걸어 잠그고 있으면 안전하지 않겠냐만

 

 

 

가끔 힘이 넘치면 가택침입 아니 파괴까지도 하는 모양이다

(순조실록)

 

 

너무 배고프면 초가 지붕도 뚫고 들어온다는 구전도 있다

 

 


 


 


 

 

'칡범'보다 좀 작은 길냥이도 사는데

'표범'이라고 하며 무늬가 동전 같아 '돈범' 따위로도 부른다

 

 

이놈은 덩치는 작은데도 성깔은 더 포악한 걸로 유명하니

(정조실록)

 

 

 

오죽하면 '포'악해서 '표'범이란 농담(?)까지 나올 지경이다

 

요 악독한 길냥이들을 '범'이라고 묶어 부르기도 하는데 

이놈들에게 사람이 죽임 당한 걸 '호환'이라 한다

  

호환은 '물에 빠져 죽는 것'과 

'불에 타죽는 것'과 동급인 재난으로

 희생자는 그 중에서도 가장 많았는데

 

 

나라에서 유가족에게 곡식을 나눠줬다

(목민심서)

 

 

 


 

 

북쪽 함경도에는 또 이런 특이한 길냥이도 있었는데

'시라손'이나 '사리손' 또는 '토표'라고 불렀다

 

덩치는 표범보다도 작지만, 혼자 사슴 잡을 정돈 되는데

다행히도 사람에게 해를 끼친 사례는 들은 바 없다

 

일설에는 범이 새끼를 세 마리 낳으면

그 중 두 마리는 각각 표범과 스라소니가 된단다

 

 

 

 

 

하지만 이 조선 땅에는 길냥이만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

길댕댕이도 눈치를 살피며 나름껏 활개를 치고 다녔다 

 

 

 

이 개를 쏙 빼닮은 놈들은 '이리'라고 하는데

떼를 지어 큰 짐승도 사냥하는 습성이 있다

 

원래 조선 땅에선 크게 날뛰지 못 했는데

범 개체 수가 줄어들자 만주에서 밀려들기 시작했다

 

고대 중국에선 이놈들과 범을 묶어 '호랑'이라 불렀다

 

이리가 풀밭에 앉고 가기만 하면 워낙 엉망이 되는 탓에

'낭자하다'는 표현이 나오기도 했다

 

 


 

 

이리와 닮았지만 작은 이놈들은 '승냥이'라고 한다

털색이 붉어서 '붉은 이리'라고도 하는데

 

생식기를 물어 뜯어 사냥하는 게 특기일 정도로 

잔인하고 흉포한 댕댕이들이라 

'범조차 두려워한다'는 말도 전한다

 

먹이를 잡으면 고개를 위로 드는 버릇이 있는데

그래서 유교에서 '제사를 지내는 짐승'으로 꼽힌다

 

 

 

 

 

그 밖에도 조선에는

 

 

범도 함부로 못 덤비는 큰곰(말곰)

 

 

화가 나면 범한테도 달려든다는 산돼지(멧돼지)

 

 


 

 

사람으로 변해 간 빼먹는다는 여우


 


 


 

 

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덩치가 큰 그야말로 말만한 사슴까지 살았으니

 

 

 

 

 

아무래도 밤엔 집에 있는 게 최대한 안전하지 않았을까?

 

목록 스크랩 (0)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리얼베리어💙] 춥고 건조한 날씨엔 #급행보습막크림🚨 리얼베리어 익스트림 크림 체험 이벤트 588 01.15 35,01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32,61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795,76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367,02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937,03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835,34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794,90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7 20.05.17 5,392,64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846,59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689,722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56523 이슈 [국경없는수다] 도대체 샘이 누구니? 2 13:20 370
1456522 이슈 서비스 종료한다는 피너툰의 대표작.jpg 16 13:17 2,150
1456521 이슈 동방신기 최강창민 + 라이즈 앤톤 마딛는 우유 릴스가 떴는데... 45 13:15 1,117
1456520 이슈 동창회 이후 살해당한 친구 15 13:12 4,011
1456519 이슈 옥상달빛 - 아이브 rebel heart 챌린지 18 13:09 438
1456518 이슈 2025년 슴콘 캔디 무대 착장으로 각자 모두 셀카 보내준 NCT DREAM 7 13:08 429
1456517 이슈 오늘 소속사 앞에 트럭받은 BPM(빅플래닛메이드 엔터테인먼트) 156 13:05 8,199
1456516 이슈 르세라핌 위버스 DM 오픈 사전 안내 16 13:05 1,223
1456515 이슈 지금 미국에서 틱톡픽 받고 난리난 노래... 분명 처음 들어보는데 익숙함... 16 13:04 2,911
1456514 이슈 피프티피프티 키나 인스타그램 업로드 23 13:02 2,051
1456513 이슈 넷플릭스 <크라임씬 제로> 오피셜 181 13:00 10,693
1456512 이슈 2011년... 시청자들 난리나게 만들었던 음악 경연 무대...jpg 6 13:00 1,783
1456511 이슈 SM 트레이닝 영국 합작 보이그룹 '디어앨리스' 데뷔곡 <Ariana> SM콘 최초 공개.twt 14 13:00 1,211
1456510 이슈 260만원짜리 니트 궁금해서 직접 떠본 사람 44 12:59 4,768
1456509 이슈 느좋이라 아직도 찾아 보는 사람들 많다는 에이티즈X뉴진스 WORK 챌린지 12 12:57 829
1456508 이슈 본인이 자유민주주의 애국자라는 그림작가 인스타 239 12:51 16,767
1456507 이슈 자고 일어나니 1억2천6백만원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28 12:51 4,895
1456506 이슈 라이즈가 오늘 데뷔 첫 라디오에서 제대로 세배를 함 19 12:48 1,167
1456505 이슈 사면 전 vs 사면 후 30 12:45 3,485
1456504 이슈 시티팝으로 돌아온 브브걸 신곡 7 12:44 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