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총·방망이 난무’ 내란의 공포 이기려…“힘내” 함께 부른 50만 시민
4,379 7
2024.12.28 18:02
4,379 7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삼거리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4차 범시민대행진’에 시민이 모여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삼거리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4차 범시민대행진’에 시민이 모여있다. 연합뉴스.


28일 서울 광화문 앞 동십자각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4차 범시민대행진’(범시민대행진)에 모여든 시민 50만명(주최 쪽 추산)은 상식에 바탕을 둔 일상의 언어로, 비현실적인 내란 사태와 그 이후 과정에 대한 규탄을 이어갔다. 무대에는 직장인, 참사 유가족, 비정규직 노동자, 성소수자, 학교 밖 청소년이 올랐다. 시민들은 이제는 집회의 상징이 된 각양각색 깃발과 직접 꾸민 손팻말을 흔들고 먹거리를 나누며 서로의 존재를 지지했다.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삼거리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4차 범시민대행진’에서 시민들이 행진에 나서고 있다. 임재희 기자.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삼거리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4차 범시민대행진’에서 시민들이 행진에 나서고 있다. 임재희 기자.


이날 범시민대행진을 감싼 건 전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검찰 공소장에서 일부 드러난 내란의 정황이 전한 충격이었다. 김은정 참여연대 합동사무처장은 무대에 올라 “윤석열이 총을 쏴서라도 의원들을 끌어내리라고 했다고 한다. 위험하고 난폭한 범죄자일 뿐인 이 자에게 도둑질당한 우리의 삶과 일상, 민주주의를 어떻게 회복하고 굳건하게 세울까 생각이 많았던 날이었다”고 했다.

전날 검찰은 김 전 장관을 기소하며 윤대통령이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에게 “(국회 본관에)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고 채근하는 등 내란에 개입한 정황을 관계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제시했다.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체포조가 준비한 야구방망이나 케이블타이같은 도구가 공개되기도 했다. 프리랜서 작가 성진아(53)씨는 “무슨 영화인 줄 알았다. 야구방망이, 케이블타이 같은 단어가 2024년 대한민국 뉴스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 황당하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지난하기만 한 탄핵 절차를 보는 두려움도 이어졌다. 경기도 광주에서 온 민영두(61)씨는 “여당이 헌법재판관 임명을 반대할 거라면 최소한 생각하는 향후 계획이라도 이야기를 해야 자신들이 말해 온 질서가 잡히는 게 아니냐”며 “만약 윤석열 대통령이 돌아온다면 우리나라가 최소 10년은 유지가 어려운 혼란에 빠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공석인 헌법재판관 세 명에 대한 임명을 사실상 거부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전날 탄핵당한 데 이어, 새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최상목 경제부총리도 재판관 임명에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무대에 올라 “여러분이 꿈과 희망 펼쳐 나가야 할 이 나라가 내란수괴 윤석열과 그 추종 세력들에게 넘어가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윤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참사 당시 보였던 모습을 함께 비판했다.

불안과 분노 속에서도 시민들은 서로의 존재를 느끼며 온기와 웃음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집회 현장 한쪽에는 ‘우리 쌀로 만든 무지개떡’을 받기 위한 긴 줄이 늘어섰다. 지난 21일 밤부터 22일까지 남태령에 모여들어, 경찰에 가로막힌 트랙터 행진 길을 터준 시민들에 보답하기 위해 농민들이 준비해 온 떡이다. 떡을 받아든 시민 임연화(32)씨는 “그날 밤새 현장에 있었는데 연단에 소수자 분들이 많이 섰다”며 “다양한 시민과 연대하는 의미의 무지개색 떡이라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도 학교 밖 청소년, 공연예술을 공부하는 학생, 비정규직 노동자 등 집회 발언을 이끈 건 내란으로 빼앗길 뻔한 자유의 가장자리에 있었던 사회적 소수자들이었다. 무대에 올라 “성소수자이자 오타쿠이자 간호사”로 자신을 소개한 김수경 간호사는 “이 모든 수식어를 한 번에 말할 수 있는 곳이 있음에 감사하다”며 소녀시대의 노래 ‘힘내!’를 불렀다. 시민들은 “도무지 알 수 없는 것뿐인 복잡한 이 지구가 재밌는 이유는 하나. 바로 너”라는 노래 가사를 함께 불렀다.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삼거리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4차 범시민대행진’에서 시민들이 다양한 깃발을 흔들고 있다. 고나린 기자.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삼거리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4차 범시민대행진’에서 시민들이 다양한 깃발을 흔들고 있다. 고나린 기자.


이날치밴드는 이날 무대에 올라 “(우리는) 독재 망령들, 제국주의 찌끄러기들과 싸워서 져본 일이 없다. 3·1운동, 4·19 항쟁, 부마항쟁, 5·18, 촛불혁명이 그랬다”며 “그때는 우리가 조금 급했었나 보다. 질긴 고기인 줄 모르고 적당히 육즙만 빼먹었던 것 같다. 턱이 아프고 손 아프겠지만 찌끄러기 하나 안 남게 잘근잘근 씹어버리자”고 외쳤다. 이어 이날치밴드의 노래 ‘범 내려온다’가 현장에 울려 퍼지자 ‘새해에는 새나라로’ ‘탄핵핑’ 등 각자의 문구가 적힌 각자의 손팻말과, ‘내한하기 좋은 세상 만들기 위원회' ‘진짜 탄핵지지자 많음’ 등이 적힌 다채로운 깃발이 흔들렸다.

시민들은 집회를 마친 뒤 헌법재판소를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나온 노래는 부석순의 ‘파이팅해야지’였다.


https://naver.me/Fw73teIY


응 50만~ 굥찰은 5만이라고ㅋㅋ 뒤질래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토니모리X더쿠🖤 귀여움 한도 초과🎀 토니모리와 “마리”의 만남! 이게 “마리” 돼? 515 04.11 24,91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663,07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340,73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528,13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696,94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637,37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581,71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3 20.05.17 6,303,27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13,12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636,93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84661 정보 현재 기준 서부는 0도 내외, 동부는 12도 이상 00:36 42
2684660 이슈 월클 논쟁을 바로 끝내버린 초등학생 ㄷㄷ 00:36 167
2684659 이슈 비싼 케이크 주문했는데 일회용 플라스틱 포크를 주는 이유 3 00:35 463
2684658 이슈 해외에서 리트윗 타는 중인 영지 마크앨범 리액션 영상 요약본.twt 00:34 337
2684657 이슈 다이어트를 하면 다들 예뻐지고 잘생겨져요 12 00:30 1,874
2684656 이슈 집집마다 다른 만둣국 기본만두 21 00:27 1,294
2684655 정보 2010년대 이후 우리나라 서울 기준 4월에 눈 내린 해들.jpg 6 00:26 1,030
2684654 이슈 좋아하던 것을 단지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그만 좋아하고 싶지 않다 5 00:26 825
2684653 이슈 이제 일본팬들마저 외면하는거 같은 합동콘서트... 76 00:24 6,603
2684652 유머 함정수사하는 엑소 수호 15 00:23 1,160
2684651 이슈 세상이 멸망해도 낭만적일지도 몰라 8 00:21 1,266
2684650 이슈 10년전 오늘 발매된, EXID "Ah Yeah" 1 00:21 75
2684649 이슈 외국인들에게 미안해가 비안해라고 들리는 이유 23 00:19 3,313
2684648 이슈 장나라가 꼽은 지금까지 만난 남편 중 최악의 남편 21 00:19 3,074
2684647 이슈 소를 반려동물로 받아들인 할아버지 7 00:17 1,588
2684646 이슈 해외에서 알티타고 있는 트윗.x 29 00:16 3,856
2684645 이슈 대치동 의대 7세반 수학문제 34 00:15 2,623
2684644 이슈 방송에 나온 거의 감옥 수준인 대치동 학사 21 00:15 3,000
2684643 이슈 진짜 유치하게 투닥거리는 키키 하음이랑 막내 키야 4 00:15 195
2684642 이슈 페미니즘 스피커들 뼈를 부수는 트윗 153 00:14 9,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