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총·방망이 난무’ 내란의 공포 이기려…“힘내” 함께 부른 50만 시민

무명의 더쿠 | 12-28 | 조회 수 3087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삼거리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4차 범시민대행진’에 시민이 모여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삼거리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4차 범시민대행진’에 시민이 모여있다. 연합뉴스.


28일 서울 광화문 앞 동십자각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4차 범시민대행진’(범시민대행진)에 모여든 시민 50만명(주최 쪽 추산)은 상식에 바탕을 둔 일상의 언어로, 비현실적인 내란 사태와 그 이후 과정에 대한 규탄을 이어갔다. 무대에는 직장인, 참사 유가족, 비정규직 노동자, 성소수자, 학교 밖 청소년이 올랐다. 시민들은 이제는 집회의 상징이 된 각양각색 깃발과 직접 꾸민 손팻말을 흔들고 먹거리를 나누며 서로의 존재를 지지했다.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삼거리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4차 범시민대행진’에서 시민들이 행진에 나서고 있다. 임재희 기자.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삼거리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4차 범시민대행진’에서 시민들이 행진에 나서고 있다. 임재희 기자.


이날 범시민대행진을 감싼 건 전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검찰 공소장에서 일부 드러난 내란의 정황이 전한 충격이었다. 김은정 참여연대 합동사무처장은 무대에 올라 “윤석열이 총을 쏴서라도 의원들을 끌어내리라고 했다고 한다. 위험하고 난폭한 범죄자일 뿐인 이 자에게 도둑질당한 우리의 삶과 일상, 민주주의를 어떻게 회복하고 굳건하게 세울까 생각이 많았던 날이었다”고 했다.

전날 검찰은 김 전 장관을 기소하며 윤대통령이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에게 “(국회 본관에)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고 채근하는 등 내란에 개입한 정황을 관계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제시했다.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체포조가 준비한 야구방망이나 케이블타이같은 도구가 공개되기도 했다. 프리랜서 작가 성진아(53)씨는 “무슨 영화인 줄 알았다. 야구방망이, 케이블타이 같은 단어가 2024년 대한민국 뉴스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 황당하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지난하기만 한 탄핵 절차를 보는 두려움도 이어졌다. 경기도 광주에서 온 민영두(61)씨는 “여당이 헌법재판관 임명을 반대할 거라면 최소한 생각하는 향후 계획이라도 이야기를 해야 자신들이 말해 온 질서가 잡히는 게 아니냐”며 “만약 윤석열 대통령이 돌아온다면 우리나라가 최소 10년은 유지가 어려운 혼란에 빠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공석인 헌법재판관 세 명에 대한 임명을 사실상 거부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전날 탄핵당한 데 이어, 새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최상목 경제부총리도 재판관 임명에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무대에 올라 “여러분이 꿈과 희망 펼쳐 나가야 할 이 나라가 내란수괴 윤석열과 그 추종 세력들에게 넘어가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윤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참사 당시 보였던 모습을 함께 비판했다.

불안과 분노 속에서도 시민들은 서로의 존재를 느끼며 온기와 웃음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집회 현장 한쪽에는 ‘우리 쌀로 만든 무지개떡’을 받기 위한 긴 줄이 늘어섰다. 지난 21일 밤부터 22일까지 남태령에 모여들어, 경찰에 가로막힌 트랙터 행진 길을 터준 시민들에 보답하기 위해 농민들이 준비해 온 떡이다. 떡을 받아든 시민 임연화(32)씨는 “그날 밤새 현장에 있었는데 연단에 소수자 분들이 많이 섰다”며 “다양한 시민과 연대하는 의미의 무지개색 떡이라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도 학교 밖 청소년, 공연예술을 공부하는 학생, 비정규직 노동자 등 집회 발언을 이끈 건 내란으로 빼앗길 뻔한 자유의 가장자리에 있었던 사회적 소수자들이었다. 무대에 올라 “성소수자이자 오타쿠이자 간호사”로 자신을 소개한 김수경 간호사는 “이 모든 수식어를 한 번에 말할 수 있는 곳이 있음에 감사하다”며 소녀시대의 노래 ‘힘내!’를 불렀다. 시민들은 “도무지 알 수 없는 것뿐인 복잡한 이 지구가 재밌는 이유는 하나. 바로 너”라는 노래 가사를 함께 불렀다.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삼거리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4차 범시민대행진’에서 시민들이 다양한 깃발을 흔들고 있다. 고나린 기자.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삼거리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4차 범시민대행진’에서 시민들이 다양한 깃발을 흔들고 있다. 고나린 기자.


이날치밴드는 이날 무대에 올라 “(우리는) 독재 망령들, 제국주의 찌끄러기들과 싸워서 져본 일이 없다. 3·1운동, 4·19 항쟁, 부마항쟁, 5·18, 촛불혁명이 그랬다”며 “그때는 우리가 조금 급했었나 보다. 질긴 고기인 줄 모르고 적당히 육즙만 빼먹었던 것 같다. 턱이 아프고 손 아프겠지만 찌끄러기 하나 안 남게 잘근잘근 씹어버리자”고 외쳤다. 이어 이날치밴드의 노래 ‘범 내려온다’가 현장에 울려 퍼지자 ‘새해에는 새나라로’ ‘탄핵핑’ 등 각자의 문구가 적힌 각자의 손팻말과, ‘내한하기 좋은 세상 만들기 위원회' ‘진짜 탄핵지지자 많음’ 등이 적힌 다채로운 깃발이 흔들렸다.

시민들은 집회를 마친 뒤 헌법재판소를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나온 노래는 부석순의 ‘파이팅해야지’였다.


https://naver.me/Fw73teIY


응 50만~ 굥찰은 5만이라고ㅋㅋ 뒤질래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7
목록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리플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tvN 별들에게 물어봐 X 더쿠✨] 2025년 새해 소원 빌고 별들이 주는 선물 받아가세요🎁 175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7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8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AI 덕분에 어머니를 살릴 수 있었던 디씨인 ㄷㄷ
    • 02:13
    • 조회 372
    • 이슈
    • @재난에 지역명을 붙여 부르는거의 파급력이 얼마만큼 크냐면 사방에서 태안기름유출사고라고 부른 이후 태안에서 나는 모든 생산물, 태안에서의 풍경, 컨텐츠 등에 자동적으로 '아, 원유유출났던 거기'하는 사고가 따라붙게 되어버림
    • 02:09
    • 조회 378
    • 이슈
    9
    • 차별금지법의 범위와 효력
    • 02:00
    • 조회 917
    • 이슈
    3
    • LG 공기청정기 실험
    • 01:44
    • 조회 2214
    • 이슈
    23
    • 분필계의 에르메스 - 하고로모 분필
    • 01:42
    • 조회 4028
    • 이슈
    26
    • '이태원 참사 특별법' 야당 단독 처리…국민의힘 퇴장 (24.01.09)
    • 01:37
    • 조회 6643
    • 이슈
    95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관련 대한항공 현직 조종사의 견해
    • 01:29
    • 조회 14916
    • 이슈
    76
    • 치와와 견주 특
    • 01:28
    • 조회 1943
    • 이슈
    6
    • 내란당이 감투만 챙긴다는 걸 ㅈㄴ확실히 볼 수있는 오늘 장면(권성동 아님)
    • 01:26
    • 조회 8009
    • 이슈
    78
    • 치료하던 학생이 울면서 진료실로 들어와서 왜 자기한테 불법 마약을 처방해서 범죄자를 만들었냐고 따졌던 일이 있다.
    • 01:21
    • 조회 3967
    • 이슈
    15
    • 트랜스젠더가 생기더니 트랜스인종, 트랜스장애까지 생겼어
    • 01:19
    • 조회 7100
    • 이슈
    107
    • “우산 챙기세요”…눈·비 내리는 출근길, 중부 미세먼지 ‘나쁨’
    • 01:15
    • 조회 2266
    • 이슈
    2
    • 타인의 고통을 본 뒤 슬픔에만 머무르라고 강요하는 건 이상하다.
    • 01:08
    • 조회 5014
    • 이슈
    23
    • 약 하루 남은 골든디스크 인기상 투표 현황
    • 01:06
    • 조회 5117
    • 이슈
    34
    • 90%가 모른다는 커피잔받침의 진짜 용도
    • 01:05
    • 조회 9971
    • 이슈
    22
    • 방금 터진 토트넘VS울버햄튼 코리안더비 황희찬 골
    • 00:58
    • 조회 3613
    • 이슈
    28
    • 보면서도 안믿기는 길거리 스프레이 아트 결과물...ytb
    • 00:55
    • 조회 3411
    • 이슈
    33
    • 3일차 전세계 올킬신기록 이어가는 오징어게임2.jpg
    • 00:50
    • 조회 4851
    • 이슈
    47
    • 윤 대통령은 자신이 이태원 참사에 관해 강한 의심이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게 무엇인지 물었더니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 00:49
    • 조회 24143
    • 이슈
    335
    • 2024 티빙 연말결산 TOP50 드라마 순위
    • 00:48
    • 조회 2314
    • 이슈
    21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