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총·방망이 난무’ 내란의 공포 이기려…“힘내” 함께 부른 50만 시민
3,160 7
2024.12.28 18:02
3,160 7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삼거리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4차 범시민대행진’에 시민이 모여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삼거리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4차 범시민대행진’에 시민이 모여있다. 연합뉴스.


28일 서울 광화문 앞 동십자각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4차 범시민대행진’(범시민대행진)에 모여든 시민 50만명(주최 쪽 추산)은 상식에 바탕을 둔 일상의 언어로, 비현실적인 내란 사태와 그 이후 과정에 대한 규탄을 이어갔다. 무대에는 직장인, 참사 유가족, 비정규직 노동자, 성소수자, 학교 밖 청소년이 올랐다. 시민들은 이제는 집회의 상징이 된 각양각색 깃발과 직접 꾸민 손팻말을 흔들고 먹거리를 나누며 서로의 존재를 지지했다.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삼거리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4차 범시민대행진’에서 시민들이 행진에 나서고 있다. 임재희 기자.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삼거리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4차 범시민대행진’에서 시민들이 행진에 나서고 있다. 임재희 기자.


이날 범시민대행진을 감싼 건 전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검찰 공소장에서 일부 드러난 내란의 정황이 전한 충격이었다. 김은정 참여연대 합동사무처장은 무대에 올라 “윤석열이 총을 쏴서라도 의원들을 끌어내리라고 했다고 한다. 위험하고 난폭한 범죄자일 뿐인 이 자에게 도둑질당한 우리의 삶과 일상, 민주주의를 어떻게 회복하고 굳건하게 세울까 생각이 많았던 날이었다”고 했다.

전날 검찰은 김 전 장관을 기소하며 윤대통령이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에게 “(국회 본관에)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고 채근하는 등 내란에 개입한 정황을 관계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제시했다.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체포조가 준비한 야구방망이나 케이블타이같은 도구가 공개되기도 했다. 프리랜서 작가 성진아(53)씨는 “무슨 영화인 줄 알았다. 야구방망이, 케이블타이 같은 단어가 2024년 대한민국 뉴스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 황당하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지난하기만 한 탄핵 절차를 보는 두려움도 이어졌다. 경기도 광주에서 온 민영두(61)씨는 “여당이 헌법재판관 임명을 반대할 거라면 최소한 생각하는 향후 계획이라도 이야기를 해야 자신들이 말해 온 질서가 잡히는 게 아니냐”며 “만약 윤석열 대통령이 돌아온다면 우리나라가 최소 10년은 유지가 어려운 혼란에 빠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공석인 헌법재판관 세 명에 대한 임명을 사실상 거부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전날 탄핵당한 데 이어, 새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최상목 경제부총리도 재판관 임명에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무대에 올라 “여러분이 꿈과 희망 펼쳐 나가야 할 이 나라가 내란수괴 윤석열과 그 추종 세력들에게 넘어가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윤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참사 당시 보였던 모습을 함께 비판했다.

불안과 분노 속에서도 시민들은 서로의 존재를 느끼며 온기와 웃음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집회 현장 한쪽에는 ‘우리 쌀로 만든 무지개떡’을 받기 위한 긴 줄이 늘어섰다. 지난 21일 밤부터 22일까지 남태령에 모여들어, 경찰에 가로막힌 트랙터 행진 길을 터준 시민들에 보답하기 위해 농민들이 준비해 온 떡이다. 떡을 받아든 시민 임연화(32)씨는 “그날 밤새 현장에 있었는데 연단에 소수자 분들이 많이 섰다”며 “다양한 시민과 연대하는 의미의 무지개색 떡이라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도 학교 밖 청소년, 공연예술을 공부하는 학생, 비정규직 노동자 등 집회 발언을 이끈 건 내란으로 빼앗길 뻔한 자유의 가장자리에 있었던 사회적 소수자들이었다. 무대에 올라 “성소수자이자 오타쿠이자 간호사”로 자신을 소개한 김수경 간호사는 “이 모든 수식어를 한 번에 말할 수 있는 곳이 있음에 감사하다”며 소녀시대의 노래 ‘힘내!’를 불렀다. 시민들은 “도무지 알 수 없는 것뿐인 복잡한 이 지구가 재밌는 이유는 하나. 바로 너”라는 노래 가사를 함께 불렀다.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삼거리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4차 범시민대행진’에서 시민들이 다양한 깃발을 흔들고 있다. 고나린 기자.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삼거리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4차 범시민대행진’에서 시민들이 다양한 깃발을 흔들고 있다. 고나린 기자.


이날치밴드는 이날 무대에 올라 “(우리는) 독재 망령들, 제국주의 찌끄러기들과 싸워서 져본 일이 없다. 3·1운동, 4·19 항쟁, 부마항쟁, 5·18, 촛불혁명이 그랬다”며 “그때는 우리가 조금 급했었나 보다. 질긴 고기인 줄 모르고 적당히 육즙만 빼먹었던 것 같다. 턱이 아프고 손 아프겠지만 찌끄러기 하나 안 남게 잘근잘근 씹어버리자”고 외쳤다. 이어 이날치밴드의 노래 ‘범 내려온다’가 현장에 울려 퍼지자 ‘새해에는 새나라로’ ‘탄핵핑’ 등 각자의 문구가 적힌 각자의 손팻말과, ‘내한하기 좋은 세상 만들기 위원회' ‘진짜 탄핵지지자 많음’ 등이 적힌 다채로운 깃발이 흔들렸다.

시민들은 집회를 마친 뒤 헌법재판소를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나온 노래는 부석순의 ‘파이팅해야지’였다.


https://naver.me/Fw73teIY


응 50만~ 굥찰은 5만이라고ㅋㅋ 뒤질래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LG생건 x 더쿠💕] 모공고민 싹-! <케어존 플러스 모공 스팟 트리트먼트> 체험 이벤트 294 24.12.30 78,45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14,85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577,26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191,99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704,22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727,69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8 20.09.29 4,702,58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289,13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8 20.04.30 5,733,5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557,139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51616 이슈 광화문 상황 17:36 1,682
1451615 이슈 오늘 친구랑 얘기하다가. “난 일제시대에 태어났어도 독립운동 안했을 것 같았는데 요즘 생각이 달라졌어. 아마 했을 것 같아. 12 17:35 712
1451614 이슈 그 얼마 안 되는 남자들 나라 망하면 겜 못할까 나옴 2 17:32 1,818
1451613 이슈 공산주의자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던 박정희가 풀려날 수 있었던 이유 3 17:31 747
1451612 이슈 이젠 집회현장가면 보통의 여성들이 소수라는 트랜스젠더 지지자들 228 17:29 7,674
1451611 이슈 김고은 서강준 연기합 진짜 좋다ㅋㅋㅋ.twt 10 17:29 1,446
1451610 이슈 탄핵 집회 가는 길에 있던 표지판 10 17:28 2,686
1451609 이슈 녹음까지 다 했지만 결국 한국에서 발매조차 안한 여자친구 타이틀곡 후보.twt 1 17:28 796
1451608 이슈 대구 탄핵 집회 현장은 제주항공 참사 애도도 함께 진행 중 8 17:27 872
1451607 이슈 모든 용사들아 집결해라 3 17:27 1,001
1451606 이슈 진정한 오타쿠는 시위 나간다 4 17:23 1,582
1451605 이슈 [단독]민주, 7~10일 나흘연속 본회의 검토…거부권법안 살라미 처리 23 17:22 1,262
1451604 이슈 사람 몰려드니 불법어쩌고 하던 경찰차 갔음 32 17:19 4,351
1451603 이슈 많은 사람들이 아직까지 분통 터트리는 굥의 무엄하고 넌더리나는 행각중에 하나 86 17:17 7,264
1451602 이슈 @: 경찰 왜 저러나 했더니 한남동 시민분들께서 시간당 백건이 넘는 소음신고를 하셧단다 ㅋㅋ 34 17:17 3,438
1451601 이슈 반응 좋은 성중립 화장실.twt 50 17:17 4,748
1451600 이슈 군 동원 했잖아! 안했어! 안했을걸? 했잖아! 18 17:14 2,881
1451599 이슈 교통정리도 시민이 하는 중 24 17:09 4,434
1451598 이슈 동물병원 강아지들 여전히 배웅중 19 17:07 4,058
1451597 이슈 쓰레기는 윤썩열 입에! 1 17:07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