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의료센터 건립에 기부 폭주...“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시민의 연대”
사회안전망 사각지대에 놓인 수많은 노동자의 건강문제를 챙기기 위해 추진하는 '전태일의료센터' 건립기금 모금에 최근 며칠새 10억 원이 넘는 기부금이 쏟아진 게 그 방증이다.
전태일의료센터는 건강한 사회를 희망하는 일반시민이 모여 세우는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회연대병원’이다. 공익형 민간병원 설립을 목표로 하는 전태일의료센터는 녹색병원의 주도로 개인, 시민단체, 노동단체 및 공익기관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 운동을 펼치고 있다.
28일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위원회(이하 전태일의료센터)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9,500여 명의 추진위원 가입과 10억이 넘는 기부액이 모였다. 이를 통해 전태일의료센터 건립기금으로 이달 27일까지 약 30억 원 모금을 달성했다.
최근 며칠새 기부금이 급증한 것은 12·3 내란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광장으로 나섰던 수많은 시민들이 전국 곳곳에서 투쟁 중인 노동자들을 향해 연대의 손을 내미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2월 21~22일 사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며 전국농민회총연맹의 ‘전봉준 투쟁단’이 트랙터 등을 몰고 상경 시위에 나선 이후 시민 연대의식이 확산하면서 시민단체, 농민, 장애인, 노동자 등을 향한 연대로 이어지고 있다.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위원회는 지난 27일 별도로 감사문을 내고 "지난 12월 22일, 남태령투쟁에 대한 시민들의 엄호 연대와 함께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위원회에도 기부 연대가 폭증하여 홈페이지 서버의 접속 한도가 몇 차례나 초과되는 일이 발생했다"며 "시민들의 기부는 12월 22일에 한정되지 않고 25일 크리스마스까지 나흘간 9,500여 명의 추진위원 가입과 10억 원이 넘는 기부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위원회는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위원회 발족 이후 1년 3개월이 지난 12월 27일까지 총 누적 건립기금 약 30억 원을 달성했고, 2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주고 계시다"며 "시민 여러분이 만들고 계신 기적과도 같은 ‘기부 연대’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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