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10인10색 ‘남태령 대첩’ 출전 동기 “우리가 서로에게 이렇게 따뜻할 수 있구나 계속 눈물이 났어요”
1,988 4
2024.12.28 15:15
1,988 4

msuNLP

“친구 중 한 명이 ‘저분들 식사도 못하셨다고 들었다, 따뜻한 죽을 보내고 싶다'고 하셔서 돈을 보탰습니다. 그러고 말 생각이었는데요. 죽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전농티브이(TV) 라이브를 보는데 어떤 어르신께서 죽 드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때 정말 문득… 저기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24년 12월21일 오후부터 1박2일 동안 트랙터를 몰고 상경한 농민들의 ‘남태령 대첩’에 힘을 보탰던 시민들이 저마다 그날의 강렬했던 기억을 글로 풀어놓았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12월28일 서울 종로구 향린교회에서 마련한 집담회 자리에서다. 남태령 대첩이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농업 4법 거부권 행사에 반발해 트랙터를 끌고 서울로 향한 농민들이 서울 입구인 남태령 고개에서 경찰 차벽에 가로막히자 2030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시민들이 일거에 합류해 차벽을 허문 사건이다. 비상행동 쪽은 그날 밤 남태령대첩이 각자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적은 참가자 70여명 쪽지를 집담회 공간 앞에 전시했다. 한겨레21이 이를 요약해 소개한다.

“스무살 때 학교에서 용역 깡패에게 끌려가 본 적이 있는데, 그 이후 폭력이라는 감각에 굉장히 예민해진 채로 살고 있어요. 나도 저 사람들도 권력에 의해 억압받으면 안 된다는 연대 의식이 남태령 현장을 계속 지켜보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농가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며칠 전부터 트랙터가 올라온다는 소식을 듣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경찰이 차벽을 세우고 트랙터 창문을 깼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농민들이 남태령을 지켜달라고 부탁하는데 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BzTmeJ

시민들은 저마다의 경험으로 남태령과 연결돼 있었다. “농민분들이 무시당하고 외면당하는 것에 같은 여성으로서도 분노와 서러움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 더는 폭력적으로 진압할 수 없단 말에 달려갔던 것 같아요.” “물대포 진압으로 돌아가신 백남기 농민(을 떠올렸습니다).”

12·3 내란 때 국회를 지켰던 시민들에 대한 부채감에 남태령으로 달려간 이도 있었다. “그때 국회에 가지 않았던 것을 후회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남태령의 기회를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12월3일 이후 머리가 멍한 채로 다니고 있어서 큰 생각없이 그냥 가야겠다 싶었습니다. 또 광화문 집회에서 농민들이 경찰에게 폭행당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놀라서 그 장면이 자꾸 떠올랐어요.”

기존 집회에서 느꼈던 고립감을 이번 남태령 대첩에서 해소했다는 이들도 있다. “노동·퀴어·장애·기후 등 여러 집회를 느슨하게 오가면서도 제 자신이 각기 다른 자아들로 찢어져 그저 부유한다는 느낌을 받곤 했어요.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어서 신기했어요. 비관만 늘면서 사회 운동에 대한 기대를 접었던 차에 무언가 새로운 길을 위한 작은 새싹이 돋아난 것 같았고 그건 다 함께 해 주신 분들 덕분인 것 같습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6/0000050940?sid=102

 

목록 스크랩 (1)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세린 X 더쿠💛] 퀸비 vs 핑크 버블리! 너의 추구미는 뭐야? ‘바세린 립테라피 미니 리미티드 에디션’ 체험 이벤트 544 12.23 107,02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328,15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455,15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107,06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607,02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676,50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7 20.09.29 4,640,11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229,42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7 20.04.30 5,664,60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497,99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25712 기사/뉴스 민노총 등 시위대 3000명 與 박수영 사무실 불법 점거…"홍위병처럼 폭력" <--같은 기사 쓰는 언론들 📰🚨 29 04:15 3,140
325711 기사/뉴스 푸틴, 아제르에 ‘여객기 추락 사고’ 사과…우크라 드론 오인 격추 인정 25 04:09 3,305
325710 기사/뉴스 경찰, 추경호 전 원내대표 소환 조사…통신 영장도 집행 16 03:41 2,538
325709 기사/뉴스 임영웅, 역사를 잊은 가수에게 [가요공감] 267 02:26 26,009
325708 기사/뉴스 "저녁에 먹은 국밥에서 형광색 고기가 나왔는데 괜찮은 걸까요?" 21 01:32 8,104
325707 기사/뉴스 박서진, ‘연예대상’ 첫 입성→신인상 공약 지켰다..여동생에 뽀뽀 (‘살림남2’)[종합] 5 01:06 1,933
325706 기사/뉴스 윤석열 "상황 안 맞는 일방적 진술"... 검찰수사 '부정' / SBS 8시뉴스 6 00:26 1,959
325705 기사/뉴스 역대급 로또번호인데 1등 35명…수동 1등 5장 한곳에서 6 00:21 3,011
325704 기사/뉴스 "드디어 나왔다!" 1조8천억원 美 복권 당첨…석달 쌓인 '대박' 5 00:07 1,590
325703 기사/뉴스 美 게이 부부, 입양한 두 아들에 성착취 일삼아… “징역 100년 선고” 20 00:01 2,501
325702 기사/뉴스 푸틴, 아제르 대통령에게 여객기 추락 사고 사과(종합) 12 12.28 2,200
325701 기사/뉴스 '윤석열 퇴진' 집회 참석한 이재명 대표 21 12.28 4,169
325700 기사/뉴스 나경원 "대통령 탄핵 심판, 신속함이 중요하지 않아" 390 12.28 16,796
325699 기사/뉴스 민노총 등 시위대 3000명 與 박수영 사무실 불법 점거 … "홍위병처럼 폭력" 210 12.28 11,693
325698 기사/뉴스 부산 박수영의원, "즉각 고발해 일벌백계할 것" 593 12.28 27,669
325697 기사/뉴스 일방 퇴장해놓고... 국힘 "민생법안 통과!" 뻔뻔한 홍보물 10 12.28 1,511
325696 기사/뉴스 [오마이포토] 광화문에서 뭉친 이날치 &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13 12.28 2,508
325695 기사/뉴스 "민주당이 '내란 세력'" 탄핵 반대 집회 간 윤상현‥김용현 입장 배포까지 9 12.28 1,673
325694 기사/뉴스 '尹 발포 지시, '재판관 임명 지연'에 성난 시민들…광화문에 50만 집결 22 12.28 3,789
325693 기사/뉴스 정보사는 인민군복 샘플도 보내 이를 참고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32 12.28 4,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