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온라인에 '남태령 시위' 참가자들을 비하하는 글을 올려 파문이 일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남태령 시위'에 참석한 여성들을 겨냥해 '견민', '바퀴벌레' 등으로 지칭한 게시물과 댓글 작성자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작성자는 "요즘 어린 여자애들 왜 이렇게 정신머리가 없냐, 범죄 농민들을 옹호하는 X들은 대체 무슨 생각이냐" 등 여성비하 발언을 했다. 시위에 나선 농민들이 '범죄자'라고 주장하며 "유럽이었으면 머리에 총알구멍을 뚫어버렸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게시물엔 작성자를 비판하는 댓글도 달렸지만, 혐오발언에 동조하며 "견민들 어디 잡아다 패고 싶다 바퀴벌레 같은 XX들", "옛날 같으면 쳐맞고 바닥에서 기어 다녔을 XX들"고 쓴 이들도 있었다. 이 게시물은 27일 기준 삭제됐다.
이같은 온라인상 혐오발언들은 지난 23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도마에도 올랐다.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성 폄하 발언", "시민들을 향해서 (혐오) 표현을 사용하는 건 공직자의 자세가 아니다. (게시물 작성자를) 밝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도 "이 자리에서 (혐오발언의) 내용을 말씀드리기도 면구하다"며 "경찰관이 지금 시국에 그런 글을 게재한다는 걸 납득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발본색원해 (작성자가) 경찰관이면 반드시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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