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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여성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이들이 어떻게 장애인을, 빈민을, 지방민을, 농민을, 이주민을, 청소년을, 성소수자를 사람으로 보겠는가? 그들이 갈라치기하고 무시했던 2030 여성들은 떨어지는 표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는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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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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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다만세’ 어떻게 오늘의 민중가요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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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4일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의 순간,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이하 다만세)가 울려 퍼졌다. 이 곡은 2015년부터 퀴어문화축제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해 왔고, 2016년 이화여대 시위에서 본관에 들이닥친 1600명 경찰에 대항하여 100명의 학생이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 불렀던 노래였다. 2024년 12월 21일 밤 남태령에서 전봉준 투쟁단 1기 단장은 1980년 ‘임을 위한 행진곡’이 2024년 ‘다시 만난 세계’로 이어지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나흘 뒤 크리스마스이브에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의 제목은 ‘다시 만들 세계’였다. 이런 광경들은 대중가요인 다만세가 오늘날의 민중가요가 되었음을 시사한다.

 

(중략)

 

탈정치화의 매개였던 대중가요가 정치 현장의 중심에 서게 된 경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2015년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운동의 변화를 살펴봐야 한다. 우리나라의 주류 페미니즘 운동은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구호로 대표되는 2세대 페미니즘(급진주의) 물결과 가장 유사하다. 2016년 이화여대 시위 이후에도 강남역 살인사건, #MeToo,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 총여학생회 폐지, 텔레그램 n번방 등 익명으로 정치적 이념과 무관하게 여성들만의 의제를 다루고자 하는 움직임이 계속되었다. 이러한 자생적 운동은 페미니즘 의제를 공론화하는 데 성공했으나, 이준석이나 윤석열과 같은 여성혐오자들의 득세라는 백래시를 낳기도 했다. 2022년 대선에서 2030 여성 유권자가 주목받은 것은 이러한 백래시를 막고자 하는 여성들의 정치적인 움직임 때문이었다. 그러나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에 열광한 2030 남성들과 극우세력의 지지까지 등에 업은, 훗날 내란수괴가 되는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되며 여성혐오는 헤게모니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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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래시의 절정을 마주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은 절망하지 않았다. 일련의 사태를 통해 젠더 의제가 이념을 막론하고 경시되어 왔더라도 그것은 정치의 문제일 수밖에 없음을 배웠기 때문이다. 국가를 포기하고 여성들만의 세계를 구축하더라도 결국 내란이나 전쟁같은 국가의 위기 상황이 닥치면 폭력에 노출되기 쉬운 이들은 사회적 약자이다. 여기에는 국가에 의해 군 복무를 금지당한 여성 또한 포함된다. 그러므로 여성은 윤석열 정권이 내세웠던 여성혐오를 근절하고 페미니스트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광장으로 나왔다. 민주주의는 우리 하나하나가 사람됨을 아는 것이다. 여성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이들이 어떻게 장애인을, 빈민을, 지방민을, 농민을, 이주민을, 청소년을, 성소수자를 사람으로 보겠는가? 그들이 갈라치기하고 무시했던 2030 여성들은 떨어지는 표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는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다. 옛 세대와 운동권에서 부르는 민중가요를 모르더라도 우리에겐 바위처럼 굳건한 의지가 있고, 불나비와 같은 열정이 있으며, 자유와 평등을 향한 타는 목마름이 있고, 광야가 있고, 동지가 있고, 함께 갈 길이 있다. 앞서서 나간 이들을 따라 다시 만들 세계가 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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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부르는 다만세는 어린 소녀들이 생각 없이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내란과 차별이 종식되고 소외된 이들을 호명하고자 하는 새로운 민주주의에 대한 바람이다. 소녀시대를 영어로 하면 Girl’s Generation이고, 다시 만난 세계는 Into the New World이다. 지금이야말로 소녀들의 시대,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순간이 아닐까? 광장의 1/3을 차지한 2030 여성들이 보여주는 연대와 환대는 다가올 우리 사회가 어떤 모습일지를 가늠하게 해준다. 시민언론 민들레에 기고한 김혜형 농부 작가의 말로 글을 마친다.

 

젊은이들은 과거 계엄에 맞서 피 흘리며 민주주의를 지켜낸 앞 세대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이제 그 감사를 저 젊은 친구들에게 돌려주고 싶다. 정말 고맙다. 그대들... 우리 세대가 다음 세대로 교체되는 것이 기껍고 반갑다. 지난 시대와 함께 늙어 소멸하는 것이 조금도 슬프거나 억울하지 않다.

출처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https://www.mindlenews.com)

 

너무 좋은글이라 퍼왔어, 전문 꼭 읽어보면 좋을거같아!

 

 

다시만난세계라는곡이 시위, 민중가요에 쓰였던 역사는 꽤나 깊었고

단순히 누구나 다아는, 인기있는, 시위용가사여서가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이 그리고 여성들이

꿈꾸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염원으로 항상 매순간 구절구절마다 불러왔던곡이었던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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