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 구속을 주장하는 농민들이 경찰과 28시간 동안 대치했던 ‘남태령 집회’ 이후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여성 농민과 연대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여성 농민들이 운영하는 농산물 직거래 사이트 ‘언니네 텃밭’의 일 평균 매출액은 남태령 집회 이후 5배 늘었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전여농)에 후원이 쇄도하는 등 농민들을 향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집회를 주도한 2030 여성들의 연대가 여성 농민에게까지 확대된 결과로 해석된다.
27일 언니네 텃밭에 따르면 남태령 집회 다음날인 22일 사이트 방문자 수는 4만 명으로, 하루 평균 방문자 수보다 약 20배 폭증했다. 다음날인 23일에도 2만5000명이 사이트를 찾으면서 관심이 이어졌다.
사이트 측은 이틀 동안 회원 가입자 수가 50배, ‘제철 꾸러미(제철 농산물 정기 구독 서비스)’ 정기 구독자 수가 1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방문자가 몰리면서 한때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언니네 텃밭은 “22일 새벽부터 누리집에 방문과 주문, 꾸러미 회원 가입이 많다”며 “농민들의 투쟁과 연대에 함께해줘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공지글을 사이트에 게시했다.
“이번 집회를 계기로 여성 농민들을 후원하고 싶어 해당 사이트에서 알배추, 매실액, 쌍화차 등 약 7만9000원어치의 농산물을 구매했다”는 문모(여·33) 씨는 “여성 농민들이 본인들의 이름을 내걸고 파는 만큼 그들에게 지속적인 연대를 하고자 구매했다”고 말했다. 문 씨는 “중간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정작 농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고, 제품도 저렴한 데다 품질도 좋다”고 설명했다.
SNS에는 국산 농산물로 만든 집밥 ‘인증샷’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직접 만든 집밥 사진과 함께 농민들의 노고와 그들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취지의 게시글을 올렸다.
https://naver.me/xzxwVmeZ
문화일보 노지운,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