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3일 비상계엄 당시 보도 건으로 부당 해고를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이 됐는지 설명해달라.
“12월 3일에 비상계엄이 발령됐고 관련된 뉴스를 송출을 했다. 그런데 저는 이 계엄 자체가 우리가 정말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했다. 21세기에 계엄을 선포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니까. 이건 대통령의 친위 쿠데타라 판단했다. 계엄군이 국회로 들이닥치면서 이제 뉴스의 중심이 국회가 되지 않았나? 예를 들면 이재명 대표가 ‘국민 여러분 지금 국회로 와 달라’고 말한 내용, 한동훈 대표가 ‘이게 비상계엄 위법이다’ 이런 식의 발언 이런 것들을 그냥 보도했다. 시민들이 국회에 막 와서 시위도 하고 그랬지 않나? 그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그런데 이제 계속 올라가니까 추OO 방송보도부 편집팀장이 '원장 지시'라고 하면서 연락이 왔다.”
- 추OO 팀장이 원장 지시라고 했나?
“그렇다. 원장 지시를 하는데 원장이 보통 전에는 원장이 직접 전화를 하고 이랬는데 자기가 껄끄러워서 그런지 전화를 추OO 팀장한테 시켰다. 그 팀장을 시켜서 '관련된 자막을 내려달라. 대통령 그러니까 다른 건 다 빼고 대통령실과 관련된 거. 그 다음에 행정 업무 관련된 것만 하고 나머지 다 빼달라' 이렇게 얘기를 했다. 그래서 내가 ‘그럼 이게 말이 되느냐? 지금 이거는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상황이 벌어졌는데 이거는 말도 안 되는 짓이다. 그러니까 이런 지시 따르지 마라’고 그랬다. 그랬더니 이제 또 계속 여러 차례 전화가 왔다. 저는 계속 올렸고 거기는 자꾸 ‘내려달라. 왜 말을 안 듣느냐?’ 이러는 거다.”
- 자막을 내리라는 이유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이것만 계속 반복해서 틀라는 것 아닌가?
“그렇다. 말하자면 그런 식이다. 그건 말이 안 되잖나? 지금 이게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업인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정보를 차단하고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거니까 이건 말이 안 된다. 근데 거기는 그러기에 제가 추OO 팀장한테 전화를 해서 ‘이 KTV 주인이 누구냐? 정부냐?’ 그러니까 우물쭈물 한다. 또 제가 ‘국민의 입장을 생각해야 되는 거 아니냐? 국민 편에서’ 그렇게 얘기를 하니까 ‘우리는 우리 입장이 있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한다.”
- 자막을 내리라는 이유가 정확하게 무엇인가?
“원장 지시라는 건 무슨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고, 원래부터 KTV 원장이 주로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왔다. 대선 캠프에 있던 사람들이 많다. 그러니까 어떤 정치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왔는데 이 사람들 역시 그런 정치적인 성향이 있는 사람인데 그러니까 뭐 일방적으로 어디서 지시를 받은 건지 아니면 본인이 판단했는지 그 부분까지는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대통령은 이미 범죄자인데 범죄자 얘기를 자꾸 신임하는 거다. 그러니까 아주 왜곡되는 거다.
그래서 저는 그냥 뭐 ‘이거는 도저히 말이 안 된다’ 계속 거절을 했다. 그랬더니 한참 뒤에 이제 계엄이 해제됐고 ‘사필귀정이네’ 이랬다. 그러고 나서 그 뒤에 좀 있다가 저는 관련 시민들의 움직임, 정치인들의 발언도 이럴 때는 중요하니까 계속 올렸다.
그랬더니 팀장님이 이제 또 그런 얘기를 한다. ‘이제 이런 식으로 가면 같이 갈 수 없습니다’ 저한테 그랬다.”
- 그 후로 어떻게 됐나?
“KTV 측에서 내가 맡은 업무를 대체할 새 인력 채용 공고를 냈다. 채용 공고를 낼 테니 거기 다시 응모를 하라더라. 그런데 이건 과거엔 없었던 일이다. 지금까지는 그냥 묵시적으로 계약 갱신이 됐는데 갑자기 이제 와서 인력 문제를 이유로 채용 공고를 냈다. 이건 사실상 해고 통보다. 한번도 이제 새로 뭔 전형 절차를 거친 적이 없는데 이번에만 그러니까 그건 사실상 '나 떨어뜨리겠다.' 그 뜻이다. 국회에서 이런 내용 문제 삼으니까 '지금 붙여줄 테니까 다시 이력서 내고 면접 봐라' 그런 전화가 방금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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