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 담긴 '사살'의 대상으로 '좌파 언론인'이 적혀 있는 사실이 MB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수거, 즉 체포 대상이 아닌 사살 대상이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인데, 경찰은 노 전 사령관 메모의 신빙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백길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자필 수첩에 정치인·판사·언론인 등을 '수거 대상'으로 적어놨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지기 전 "누구를 사살하려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대답 없이 쏘아보기만 했습니다.
▶ 인터뷰 : 노상원 / 전 정보사령관 (지난 24일)
- ("수첩에 누구 사살하라고 썼습니까?")
= "…."
- ("수첩 메모 내용 누구와 상의했습니까?")
= "…."
그런데 MBN 취재 결과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는 사살의 대상으로 '좌파 언론인'이 적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첩에 있는 '수거 대상', 즉 체포 명단에 과거 검사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했던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있다는 게 알려지긴 했지만, 사살 대상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게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핵심은 수첩 메모의 실행 가능성입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은 "노 전 사령관에게 국외 정보업무 관련 자문을 구했을 뿐"이라며 수첩 메모는 '노 씨의 사적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문상호 정보사령관은 공수처 조사에서 정보사 요원의 '선관위 체포조' 선발은 노 전 사령관이 지시한 것이라 주장하는 상황입니다.
경찰 특별수사단은 노 전 사령관의 거주지에서 확보한 노트북을 포렌식하는 등 노 전 사령관의 계엄 개입 입증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7/0001863228?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