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변인은 이어 “홍 시장은 동대구역 광장에 세운 박정희 동상으로 대구 시민들을 분열시켰다”며 “이제는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모두 공격하며 국론을 분열시키려고 하나. 그런다고 홍 시장이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 같나”라고 말했다.
또 “홍 시장은 12·3 내란 수사를 탄핵 이후로 미뤄야 한다며 사실상 내란수괴에 대한 수사를 지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내란에 동조하며 일부 극우 지지자들의 호감을 얻으려고 하나”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괴물이 되진 말라. 홍 시장은 대선의 허황된 꿈에서 깨어 대구시정이나 잘 돌보길 바란다”고 저격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도 홍 시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탄핵 찬성파를 징계하라더니, 이제는 탄핵 인용을 기정사실로 하면서 벌써 마음이 들떠있는 이분”이라며 홍 시장을 직격했다.
박 의원은 “진심은 없고 노욕만 가득한 이런 분 탓에 우리가 후져 보이는 건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홍 시장 글에 나라 걱정하는 내용이 한 줄이라도 있던가”라며 홍 시장에 대한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이어 “심지어 대구 시정에는 마음이 떴다고 스스로 선언하고 있으니 정말 노답(답이 없다)”이라고 평가했다.
여권 잠룡 중 하나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도 같은 날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대구시장하시는 분이 레밍이라고 하던데, (탄핵에 반대한) 그것이 레밍이고 그분이 레밍 1호”라고 말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2일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여론에 동조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일부 의원 등을 싸잡아 레밍에 빗댔는데, 이를 반박한 것이다.
이에 홍 시장은 “그간 내가 한동훈의 실체를 공격해 왔는데 최근 이를 반격하는 한동훈 레밍들의 반발 정도야 흔쾌히 받아 주겠다”면서 “한모(한동훈)와 유모(유승민)는 둘 다 자기 주군의 탄핵을 초래한 배신자일 뿐이다”고 했다.
홍 시장은 유 전 의원에게 “시샘을 부리든지 앙탈을 부리든지 마음대로 해 보라”며 “그런다고 레밍이 소신 있는 정치인이 되지 않고, 배신자가 소신 있는 정치인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레밍은 레밍일 뿐이고 배신자는 영원히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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