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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딤섬·교자 대신 만두’... 북미·유럽 휘어잡은 ‘K-만두’, 수출 5년 만에 2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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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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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만두 수출액, 사상 최대 전망
비비고, 美 가정용 만두시장 점유율 42%로 1위
최근에는 식물성 만두 각광


해외에서 한국 만두 인기가 높아지면서, 올해 만두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정부 주도로 유럽 수출 길이 열린 가운데, 최근 육류를 대체할 만한 식물성 만두까지 제조사들이 줄지어 내놓자, 수출 물량이 갈수록 늘고 있다.

27일 관세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냉동 만두 수출 중량은 1만7191만톤(t)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가량 늘었다. 남은 두 달 분을 합치면 2021년 기록했던 수출 중량 기준 역대 최고 기록(1만8932톤)을 넘어설 전망이다.

냉동 만두는 수출 시 국제통일상품분류제도(HS) 코드상 ‘속을 채운 파스타’로 분류한다. 네모나 반달 모양 이탈리아식 만두 라비올리와 같은 품목으로 취급한다. 만두 수출액은 팬데믹 이전 2019년만 하더라도 3000만달러(약 441억원) 선에 그쳤다.

그러나 팬데믹 기간 빠르게 성장했다. 2020년 5000만달러(약 735억원)를 넘긴 후 2021년 6000만달러(약 882억원)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올해 만두 수출액과 수출량은 모두 2배 가까이 늘었다. 여기에 미국, 베트남 등 해외 현지 공장에서 국내 제조사가 만들어 파는 만두까지 포함하면 해외에서 팔리는 국내 브랜드 만두 총량은 지금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만두는 쇠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육류 원재료를 많이 쓰기 때문에 수출 과정에서 검역 등 제한 사항이 많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구제역 발생 국가로, 고기가 든 만두를 수출할 때 까다로운 요구 사항이 많아 현지에서 만들어 파는 수요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주요 수출 시장은 미국과 유럽, 일본, 호주 등지다. 한국식 만두는 같은 수출 카테고리 안에 묶이는 라비올리나 남미식 만두 엠파나다 등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채소와 두부 같은 식물성 재료가 많이 들어간 건강식 이미지가 강하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여기에 만두류 특징에 해당하는 간편함을 갖춰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덜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CJ제일제당은 2013년 비비고 왕교자 출시 이후 국내 냉동 만두 시장에서 10년 넘게 정상을 지키고 있다. 세계시장에서도 2020년 일찌감치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CJ제일제당은 2020년 이후 비비고 만두 매출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비비고 브랜드 전체 매출 가운데 약 3분의 1 정도가 해외에서 나온다고 추정했다.

미국에서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미국 가정용(B2C)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 42%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한 효자상품이다. CJ제일제당은 2011년 미국에 진출하면서 미국 현지에서 친숙한 영어 단어 덤플링(Dumpling) 대신 만두(Mandu)라는 고유 명칭을 그대로 썼다. 이름은 한국어를 붙였지만, 반대로 맛은 철저하게 현지화했다. 국내에 없던 고수 넣은 만두를 팔고, 속 재료로 돼지고기 대신 미국인이 선호하는 닭고기를 썼다. 올해는 독일과 네덜란드, 벨기에 같은 서유럽 주요 대형마트에 속속 입점했다.

동원F&B는 만두류 시장 진출을 앞두고 연구개발에 3년을 매달렸다. 동원F&B는 국내 만두 시장을 3단계로 구분했다. 1단계는 1980년대 후반 냉장고 보급과 시작한 초기 냉동 만두 형태다. 2단계는 2010년대 초반 왕만두 시대다. 이 당시 국내 시장에는 비비고 왕교자뿐 아니라 풀무원 얇은피 꽉찬속 만두, 해태 고향만두 얆은피 왕교자 같은 왕만두 붐이 일었다. 동원F&B는 만두소에 새우 통살을 넣은 개성 왕새우만두를 출시해 국내에 해물 만두 시장을 열었다.

동원F&B 관계자는 “2020년 선보인 새 제품에는 30여 년간 축적한 제조 기술을 접목했다”며 “끓인 물로 전분을 반죽해 쫄깃한 식감을 살리고, 얼음 알갱이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찜통에 익힌 딤섬을 영하 30도로 급속 냉동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고기 없이 대체육 등을 활용한 식물성 만두 수출량도 늘고 있다. 식물성 만두는 종교적인 이유 혹은 검역을 이유로 고기가 든 만두를 수출하지 못했던 국가에도 수출길을 열었다. 신세계푸드는 육류 대신 두부와 버섯, 해산물 등을 넣은 올반 미트프리 만두를 호주와 뉴질랜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만두 소비량을 53억달러(약 7조8000억원)로 추정했다. 2032년 이 시장은 120억달러(약 17조60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aT 관계자는 “냉동만두는 교자나 딤섬 같은 이름으로 이미 유럽 시장에 안착한 지 오래됐고, 최근에는 식물성 소재 음식 선호도가 늘면서 수요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한국 냉동만두는 이전에 유통하던 교자나 딤섬 제품과 달리 고기나 채소를 갈지 않고 큼직하게 썰어 넣어 식감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1042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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